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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ntrolfind Feb 08. 2024

기계는 인간이, 인간은 기계가 되고자 하는 세상

AI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

서론


 그야말로 대 AI의 시대다. 각종 빅테크 기업들이 본인들의 생성형 AI를 내놓으며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챗GPT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AI와 공생한다는 게 막연하게 느껴졌는데, 차츰차츰 AI가 주변을 잠식하고 있는 걸 보니 예삿일이 아님은 확실하다.


 N이 80%에 육박하는 사람으로서 작년부터 지인들에게 입이 닳도록 AI 이야기를 했다. ‘인간이 대체될 수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AI에게 내 밥그릇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 등등… 다들 AI는 도구일 뿐이고 전원을 꺼버리면 그만이라며, 적당히 이야기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최근 네이버에서 ‘CLOVA for AD’가 출시되었다. 대화를 통해 고객이 상품 정보를 얻거나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광고 상품인데, 무려 네이버에서 파견한 ‘브랜드 매니저’라고 명명했다. 브랜드 언어를 학습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설명하고, 고객 반응을 조사해 전환율이 좋은 광고 카피까지 뽑아준다고 하니 진짜 브랜드매니저 한 명을 대체하는 것쯤이야 일도 아닐 것 같다.


 사람이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AI의 학습 속도와 정보량은 따라갈 수 없다. 따라서 효율성과 생산성’만’을 따지기보다,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기계에게 대체되지 않기 위해서는 기계처럼 시킨 대로, 배운 대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더더욱 사람답게 일하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

 이 궁금증을 늘 껴안고 살다 보니, 해답을 알려주는 내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래 두 가지 배움을 통해 나는 AI와 함께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조금이나마 잡을 수 있었다.



첫 번째, ‘장르’가 되어라

 마인드 마이너 송길영 님의 해답이다. 책 [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에서는 행위 대신 창의를 팔 수 있도록 장르가 되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장르’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서사를 갖는 게 필수적이다.


 서사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기록은 하고 있는데, 이 서사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전문성을 쌓는 일이 참 어렵다. 전문성에 시간의 축적이 필요하긴 하지만 시간만 축적한다고 전문성이 저절로 생기는 건 아니기에 개인 차원의 노력은 물론이고,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환경도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겠지.


두 번째, '기획자'가 되어라

 즐겨보는 유튜브 이형님 채널에서 들은 이야기다. 결국 기획을 잘할 줄 아는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것. 아직 AI는 명령어에 대한 답을 내놓을 뿐 그걸 한 궤로 엮어 기획하는 것에는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모든 직무가 최종적으로는 기획만 남을 것이며, 개발도 개발 기획, 회계도 회계 기획, 마케터도 마케팅 기획을 할 줄 알아야만 직업인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한다.


 격하게 공감하는 말이다. 나도 업무를 하며 꽤 자주 AI를 활용하지만 결국 AI가 제공하는 것은 재료일 뿐, 재료를 가지고 맛있게 요리하는 것은 나의 몫이다. 기획의 목적을 학습시킨다 한들, AI가 내 브랜드와 우리 고객의 상황을 뾰족하게 고려해서 훌륭한 기획과 그 실행안을 내놓는 건 불가하다. (언젠가는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글을 마치며

 덧붙이자면, 이젠 정말로 혼자 일하고 혼자 성장하는 시대는 끝이 났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무언갈 해내는 건 인간보다 AI의 역량이 더 뛰어나기(내지는 뛰어나게 될 것이기)때문이다.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업하는 것, 사람의 성격과 능력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활용하는 것, 통찰력을 함유한 전략을 세우고 사람들을 이끄는 것. 사람이 사람과 함께 시너지를 내는 일의 가치가 자연스레 더 높아지겠지. 그게 사실상 전부가 될 수도 있다.


"AI보다 지원자님께서 뛰어난 점이 무엇인가요?"


 이런 말을 듣게 될 날이 정말로 멀지 않았다. 장르가 되기 위해, 기획자가 되기 위해, AI가 해내지 못하는 부분을 해내는 인간이 되기 위해, '인간다운' 역량을 더욱 키워 가야지. 요즘 사람들, 인생 난이도 참 극악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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