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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민 Nov 28. 2023

독서후기-지리의 힘

작가는 처음에 이렇게 언급한다. 지구의 각 지형은 그 안을 구성하는 나라에 대해 지대한 힘을 미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그 구성되는 국가들의 운명도 꽤 강력하게 종속된다고.


그리고 하나하나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언급하며 이 현상 및 진행방향이 지정학적인 위치에 의해 거의 결론이 나고 각 대륙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는 이 지정학적 유리함을 가져가고자 아주 큰 노력을 기울인다.

사실 책의 내용만 보자면 어릴 적 지리 시간에 배웠던 것도 같은 기분인데 저자는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이 지정학적 관점에 의거 풀어서 독자를 설득하려고 한다. 


물론 여기에는 그 역사의 주인공이자 역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잘 보이지 않으므로 결과론적으로 지정학적 위치가 그 나라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주장은 좀 어색해 보이는 부분도 보이지만 매일 보는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는 것 또한 이치에 맞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한국에 대한 설명이 한 단락을 일본과 같이 하고 있었고 이 부분이 좀 흥미로워서 인용해볼까 한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는 옛날부터 대륙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의 이동로가 되기 십상이므로 이를 극복하기 힘들고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남북으로 나누어진 건 정치적인 계산에 의한 결과물이고 자연스럽게 문화적인 구분으로 쪼개졌다면 동서가 꽤 자연스럽다.' 지금이야 대한민국은 개개인 대부분이 디지털 등록이 되어 있고 구석구석 도로도 잘 깔려 있으므로 덜하겠지만 약 80~50년 전 이런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사람들의 교류가 덜한다면 넓은 평야지대를 중심으로 농사를 위주로 발전하는 서쪽과 목축이나 산과 관련된 또는 어업에 관련된 발전을 꾀하는 동쪽은 문화적으로 어느 정도 차이가 발생했으리라는 생각도 들긴 한다. 결국은 한반도 땅 크기 자체가 큰 편이 아니므로 이런 문화적 차이는 크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리고 대륙의 패권 국가들은 생각보다 더 많이 지정학 리스트를 염두에 두는 것처럼 보여서 이 포인트도 흥미로웠다. 미국은 패권 국가로서 좀 더 넓은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광범위하게 얻는 걸 성공하는 걸로 보이고 러시아나 중국은 그 영향력을 안전하게 넓히기 위해 꽤 힘을 쓰고 있고 그 근거는 지정학적 관점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보인다.(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이 책만 보았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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