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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여사 Nov 28. 2024

급변하는 세상에서 찾는 <불변의 법칙>

책 읽는 워킹맘

VUCA, 급변하는 세상... 나이가 들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명확해질 줄 알았는데 점점 더 불확실하고 불안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요즘 몇 권의 고전을 읽다 보니 100년 전에도 200년 전에도 인간이 생각하는 것과 인간의 삶은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느 시절이나 사람들은 탐욕과 두려움에 지배당하고, 기회와 리스크, 불확실성, 소속감, 사회적 설득에 휩쓸립니다.  


30대의 나는 나이브했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지금같이 심하지 않았으며,  잔잔한 소비를 많이 하긴 했지만 물욕이 그렇게 강하지도 않았고, 아이들을 키우며 맞벌이를 하고 있는 삶이 힘들었을지라도 현재에 만족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미래에 대한 불안도가 심하게 높아져 현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되었고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부라는 키워드에 민감해졌습니다. 현재에 만족하던 나는 어디로 간 걸까요? 소소한 기쁨을 알던 그때가, 그리고 그 감각을 잃어버린 것이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가 나의 과거를 미화한 것 같기도 합니다. 쇼펜하우어는 사람들은 천국을 찾아 헤매고, 천국을 찾은 후에도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 신에게 다시 천국을 찾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말합니다. 저도 과거의 힘듦은 잊고 과거의 기쁨만을 간직하고 있기에 그때를 그리워하는지도 모릅니다. 


미래는 불안하고 현실은 시궁창 같습니다. 세상의 뉴스에 안테나를 세우고 불확실한 세계에서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치고 있지만 세상에는 무서운 일만 일어나는 것 같고 회사는 비효율적이기 그지없습니다. 예전의 내가 가지고 있었던 현실은 힘들지만 그래도 나아질 것이라는 대책 없는 낙관적인 믿음을 되찾고 싶지만 지금 느껴지는 미래는 암울하기만 합니다. 회사생활을 20년 이상 했으면 충분히 오래 버틴 것 아닌가 싶고 과연 개인에게 성공은 대체 무얼 말하는 건가 싶네요. 


책에서는 이 혼란스럽고 불완전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나는 얼마만큼의 비효율성을 견딜 수 있을지를 물으라고 합니다. 지금으로서는 그래, 세상은 원래 그런 거지. 원래 불공평하고 언제나 살아가는 건 힘든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먼저일 듯합니다. 내 눈앞의 문제와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내가 만나고 있는 절망과 충격을 견뎌내는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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