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시선 Aug 03. 2021

나홍진 감독은 시나리오를 어떻게 작성할까?

저는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다만, '무섭다'라는 감정을 느끼기 위함보다는

'무섭다'를 만드는 영화의 장치들을 느끼는 걸 좋아합니다.


이를테면, 컨저링 유니버스라는

공포계의 마블을 만든 제임스 완 감독의

영화에서 그가 잘 쓰는 기술은 '점프 스케어'(Jump Scare)입니다.


쉽게 말해서, 친구 등 뒤에 서서 어~~~ 악! 이렇게

놀랜 적이 있으실 거예요.

엇박자로 상대를 놀래는 건데

영화에서는 그런 걸 '점프 스케어'라 부릅니다.


저 같은 분도 계실 것이고

'공포'라는 원초적인 감정을 좋아해서

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아무튼,


아직 <랑종>을 보진 못했지만,

아마도 극장에 '랑종' 열풍이 지나가면

조용히 극장에 가서 보고 올 것 같아요.


가끔 강력한 화력을 가진 영화들은

오히려 바로보기보단 엇박자로 보는 걸 좋아합니다.


그게 다양한 생각을 더 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아무튼, '나홍진'이라는 키워드로

이거저거 살펴보다가,

유튜브에서 2019년 12월에

CGV명동씨네라이브러리에서 진행된 나홍진 감독 영상을 보게 됐어요.


(링크) , 전동민님 소중한 영화 자료를 기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 영상의 내용을 간추리면 아래와 같아요.


1. 시나리오를 쓸 때는 다른 영화는 보지 않는다.


2. 대신 음악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다.


3. 시나리오가 나오게 되면, 어떤 스타일의 영화 정도만 생각하고 썼기 때문에 구체화 과정이 필요하다.


4. 구체화시키는 과정에서 '코엔 형제' '샘 페킨파' 등의 영화를 본다.


5. 타란티노 영화를 많이 보진 않지만 <트루 로맨스>는 좋아한다. (아마도, 트루 로맨스 각본을 타란티노가 썼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신 것 같네요)


대충 이렇게 말을 하셨는데,


제 식대로 정리하자면


일단 시나리오를 쓸 때는 쓰고자 하는 영화의 방향을 두고 음악에서 영감을 받으면서 일단 쓰시는 것 같아요. 그런 다음에 구체화시키는 과정에서 '코엔 형제'나 '샘 페킨파' '타란티노' 등의 영화를 레퍼런스로 점점 더 이야기를 구체화시키는 과정으로 시나리오를 완성시켜 가는 것 같습니다. - 나홍진 감독 (by 김시선)



제 생각에도, 이런 식의 시나리오 쓰기가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려면..

뭐든 쓰기 힘들 것 같아요.


작년 말부터 계속해서

시나리오를 공부하고 배우고 검토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나중엔 감독별로 시나리오 쓰는 법을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날이 참 덥네요.

'공포 영화'가 필요한 밤입니다.


그럼 여기까지 영화친구 김시선이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