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다만, '무섭다'라는 감정을 느끼기 위함보다는
'무섭다'를 만드는 영화의 장치들을 느끼는 걸 좋아합니다.
이를테면, 컨저링 유니버스라는
공포계의 마블을 만든 제임스 완 감독의
영화에서 그가 잘 쓰는 기술은 '점프 스케어'(Jump Scare)입니다.
쉽게 말해서, 친구 등 뒤에 서서 어~~~ 악! 이렇게
놀랜 적이 있으실 거예요.
엇박자로 상대를 놀래는 건데
영화에서는 그런 걸 '점프 스케어'라 부릅니다.
저 같은 분도 계실 것이고
'공포'라는 원초적인 감정을 좋아해서
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아무튼,
아직 <랑종>을 보진 못했지만,
아마도 극장에 '랑종' 열풍이 지나가면
조용히 극장에 가서 보고 올 것 같아요.
가끔 강력한 화력을 가진 영화들은
오히려 바로보기보단 엇박자로 보는 걸 좋아합니다.
그게 다양한 생각을 더 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아무튼, '나홍진'이라는 키워드로
이거저거 살펴보다가,
유튜브에서 2019년 12월에
CGV명동씨네라이브러리에서 진행된 나홍진 감독 영상을 보게 됐어요.
(링크) , 전동민님 소중한 영화 자료를 기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 영상의 내용을 간추리면 아래와 같아요.
대충 이렇게 말을 하셨는데,
제 식대로 정리하자면
일단 시나리오를 쓸 때는 쓰고자 하는 영화의 방향을 두고 음악에서 영감을 받으면서 일단 쓰시는 것 같아요. 그런 다음에 구체화시키는 과정에서 '코엔 형제'나 '샘 페킨파' '타란티노' 등의 영화를 레퍼런스로 점점 더 이야기를 구체화시키는 과정으로 시나리오를 완성시켜 가는 것 같습니다. - 나홍진 감독 (by 김시선)
제 생각에도, 이런 식의 시나리오 쓰기가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려면..
뭐든 쓰기 힘들 것 같아요.
작년 말부터 계속해서
시나리오를 공부하고 배우고 검토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나중엔 감독별로 시나리오 쓰는 법을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날이 참 덥네요.
'공포 영화'가 필요한 밤입니다.
그럼 여기까지 영화친구 김시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