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rica Sep 01. 2023

스타트업의 자금 유치 방법

스타트업 브런치




창업하고 싶은데 저 같은 사람은 지원금 못 받나요? 투자는 어디서 받나요?


창업지원 업무를 하며 많이 받았던 질문이다. 어떤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는 건지, 어떤 이유로 투자금이 필요한지, 준비 단계, 대략적인 사업 계획서나 소개서나 있는지 물어보면 아직 생각만 중이란다.


Elon Musk Quote @minimalistquotes


스타트업마다 상황이 다양한 만큼 이에 적합한 자금조달 방법 역시 다양하다. 이번 편에서는 스타트업 자금 유치의 주요 채널인 엔젤투자, 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탈, 정부지원사업을 정리해 보았다.


엔젤투자 (Angel investors)


엔젤투자자가 본인 개인 자본 또는 조합 형식으로 기업에 투자한다. 5억 원 미만으로 투자하는 편이다. 전문엔젤, 적격엔젤, 엔젤클럽, 개인투자조합, 일반 개인 등이 있고 이에 따라 투자규모, 매칭펀드 신청자격, TIPS 자격과 조건 등이 달라진다. (관련 사이트: (사)한국엔젤투자협회)


액셀러레이터 (Accelerator)


투자를 전제로 자체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발 후 사무 공간 지원, 멘토링, 교육, 기수별 데모데이, 알럼나이 커뮤니티, 투자자 연계 등을 통해 후속투자와 관리까지 지원한다. 적게는 2천만 원에서 많게는 1,2억 내외로 투자한다. 통상 5~10%의 지분을 가져간다. 시장에서 빠른 시간 내 검증받도록 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특정 마일스톤을 달성할 수 있도록 리드해 주는 장점이 있다.


기업 밸류를 상대적으로 낮게 측정해 투자한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대표가 생각한 가치(Value)로 투자받는 게 아니면 끝내 거절하는 경우도 있다. 액셀러레이터 등록 요건 완화 후 신규 액셀러레이터가 많이 설립되고 있는데 내부적으로 불안정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곳은 아닌지 반드시 확인하자. (관련 사이트: (사)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Abhishek Goyal, Inspiring Indian Quotes @startuptalky


벤처캐피탈 (Venture Capital)


투자 규모가 크고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대신 높은 투자금 회수를 목표로 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경향이 있어 현재 가치나 당장의 매출보다 미래 가치에 집중한다. 때문에 기술력, 대표와 팀역량,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한다.


VC 투자를 받을 때 유명 투자사, 소위 '네임 밸류' 있는 투자사만 선호하는 대표들이 있다. "OO에서도 우리에게 투자했습니다."라는 레퍼런스로 IR/PR 측면에 도움은 된다. 그러나 투자 후에도 기업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해 주는 투자자를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후속 라운드를 직접적 아니면 간접적으로라도 연결해 주는 투자사면 더욱 좋다.


단 지나친 경영권 간섭, 과도한 지분 요구, 변형적 지분 매각 등의 결과도 초래할 수 있다. 벤처캐피탈 투자를 받기 전과 후의 상황은 많이 달라진다. 세상은 Give&Take라고 하지 않나. 자유로움과 창의적 경영활동은 투자 계약서에 근거해 상당히 제한적이게 된다. 정기/수시 보고사항도 늘어난다. 이사회에서 투자자들이 바라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할 때의 압박감도 상당하다. 힘들다고 쉽게 물러날 수도 그만둘 수도 없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히 해야 할 것이 있다. 스타트업과 투자사가 가진 목표는 같다. 지금보다 더 성장하길 바라는 것이다. (관련 사이트: The VC (더 브이씨), 벤처투자종합포털, 한국벤처투자)


Funding to Scale your Startup: From Angel Investors to Accelerators @ New Media Ventures


정부지원자금 (Government funding)


시 산하, 중기부, 기타 공공기관 운영 사업을 통해 자금을 지원한다. 정부와 국내외 대/중견기업이 협력해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사업도 포함한다. 지분 요구나 투자금 회수가 없어 리스크가 가장 낮다. 어느 정도 가시적 성과 지표가 있으면 선정률도 높다.


단점은 지원서 작성, 발표 자료 준비, 프레젠테이션, 실적 보고, 증빙 서류 관리, 행사 참여 등 상당한 협조를 요구한다. 어느 정도 사업화가 되었거나 성과가 있다면 공모전, 경진 대회 상금을 대안으로 고려해 보자. 대표 피셜 그나마 피로도가 덜 하고 주최 측에서 기사 배포까지 해주니 홍보 차원에서도 도움 된다고 한다. 새로운 투자사를 만나거나 기관 추천으로 보다 검증된 프로그램에 참여해 볼 수도 있다.  


기관 및 프로그램에 따라 서류 양식, 규정, 의무사항, 선발 방식이 다르므로 투입 대비 이점이 무엇인지 고려 후 지원하자. (관련 사이트: K-STARTUP, 고비즈코리아)




'창업'이라는 키워드로 사람을 연결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며 느낀 건 기업은 '경영'이라는 본질에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업 초기부터 정부지원사업이나 투자금 유치에만 에너지를 쏟는 대표님들이 많다. 매출은 제한적이고 고정비는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은 무조건 필요하다. 사업에 시너지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투자사가 있다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주객전도가 된, 이건 아닌데 라는 상황을 자주 본다. '지원금'을 위해 창업을 하는 것인가? 이곳의 매출은 '지원금'인가? '지원금'이 없다면 이 기업은 과연 지속할 수 있는가? 대표도 혼란을 느끼고 심사자 입장에서도 도대체 이 사업이 뭔지 모르겠다. 창업 초기에는 어쩔 수 없지만 외부 자금에만 의존하다 보면 기업 정체성도 흐려질뿐더러 정작 필요한 시기에 자금 조달도 할 수 없다. 최악으로 사업을 종료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의외로 숫자에 약한 대표님들이 많고 이 부분을 간과하는 경향도 컸다. 하지만 창업 '초기'에는 기업을 확실히 검증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이에 필요한 자금이 있다면 투자 라운드 시기, 금액, 방법 등을 계획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기업 자금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어디로 움직이는지, 리스크는 어떠한지 반드시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