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미국 변호사 준비 생존기
올해 초 경영 대학원을 졸업했다.
MBA 입학 전 바랐던 것은 크게 세 가지였다. 폐 끼치지 않고 충실히 대학원 생활을 하는 것. 배운 지식을 내가 있는 조직에서 잘 녹여내는 것, 내 이름으로 된 논문을 해외 학술지에 게재하는 것. 결과는 모두 이뤘고 운 좋게 with honors로 졸업하게 되었다.
대학원 과정에서 배운 진정한 가치는 무형적인 것들이 많았던 것 같다. 10년 후 커리어와 미래에 대한 고민, 예/아니오를 확실히 표현할 수 있는 능력, 아닌 것은 걸러낼 수 있는 감각, Give&Take를 취할 수 있는 힘, 시간을 견딜 수 있는 인내심. 연륜 있는 동기 분들의 노련함과 여유로움을 얕게나마 배웠다. 그 자체로 아우라가 느껴지는 멋스러움. 진짜는 드러내지 않는구나. 회사와 학교를 넘나드는 생활이 주는 매력이었다.
졸업을 앞두고 고민했다. 그리고 박사과정이 아닌 미국 변호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또다시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자격 요건을 갖추기 위해 사이버대학도 편입했다.
점점 무리일 것 같은 느낌에 시름이 터져 나온다. 졸업이야 하겠지만 2년 후 시험은 칠 수 있을지 합격할 수 있을지 앞이 그려지지 않는다. 하지만 우공이산(愚公移山). 하다 보면 어떻게 가지 않을까. 스스로 선택한 길이니 고단함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버팀의 미학'을 위하여 그저 될 때까지 끝까지 가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