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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rica Seong Jun 04. 2023

가고 있음에 감사하는 6월

직장인, 미국 변호사 준비 생존기




여름이 다가온다. 앉아 있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운 날씨. 오늘은 이걸 잘하자, 그리고, 그다음, 조금만 더. 눈앞에 있는 것들을 해치워 간다. 틈틈이 3자 관점의 검증, 수용과 반성. 그러다 보면 하루, 일주일, 한 달을 버틸 수 있다. 한 구간을 지나면 크고 작은 결과물들이 보이고 또 몇 달을 달린다.



5월의 생각들. 첫째, 노력 대비 성과는 미약할 수 있다는 점 인정하기. 둘째, 원하는 그 하나를 위해 죽어도 하기 싫은 일을 기쁘게 하기. 셋째, 나는 '잘' 가고 있는가?라는 회의감이 들 땐 내 존재가 경의이자 '가고 있음'에 감사하기. 넷째, 내가 좋은 사람이 된다고 상대가 나를 존중해 주는 건 아니라는 것. 그래도 조금은 손해 보고 살기.


얼마 전 읽은 최인아 대표의 신간에 적힌 글. "그 시간 역시 다시 안 올 내 인생이기에 최선을 다하며 일이 주는 기쁨과 슬픔을 온전히 느낄 것. 애쓰고 애쓴 시간은 반드시 내 안에 남기에."


삶은 그 사람이 보고 싶어 하는 만큼 알고 싶어 하는 만큼 보여주는 것 같다. 행복하게 살고 싶은 사람에게 세상은 행복한 것으로, 성취하고 싶은 사람에겐 해낼 수 있는 방법만 보인다. 힘든 순간 도망치기보단 행복하고 해낼 수 있게 만드는 것들을 쫓아가는 연습을 한다.



일요일 밤이면 좋아하는 카페에 들러 시간을 보낸다. 높은 층고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 은은한 원두향, 고요한 공기. 좋아하는 것을 보며 싫어하는 것을 해낼 수 있다. 눈에 들어가지 않는 페이지들을 다시 넘긴다. 내게 주는 잠시의 잉여이자 자유이자 축복이다.


5월도 많은 이들의 감시 하에 흔들림을 견뎌냈다. 이것저것 챙겨 주는 선배들, 불안한 나를 다잡아 주는 동기들, 일단 가는 나. 지금 내 곁에 있는 것들을 잊지 않아야지. 케세라세라. 이루어질 일은 언제든 이루어지니까. 6월도 모든 감정을 온전히 느끼며 최선을 다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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