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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 응급처치 일반과정 8시간을 수료하고

심폐소생술과 심장제세동기를 쓸 수 있으며 응급 상황에 대처가 가능해졌다

지난주에 대한적십자사에서 진행하는 ‘응급처치 일반과정 신규 8시간‘을 듣고 왔습니다. 그 이야기를 좀 써보려고요.

갑자기 왜 그랬냐… 라기에는 오랫동안 생각하던 일이긴 했습니다. 듣고 싶은데 정도였다가, 올해 #인디아나 를 데려오고 차에 쓸 비상용품들(안전벨트 커터 및 윈도 브레이커, 발광 삼각대와 발화봉 등)을 갖추다 보니 확신이 들었다지요. 혹시 있을지 모를 어떤 종류의 사고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싶어서요.

일단 8시간 과정은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체외식 제세동기(AED)의 사용법과 실습이 핵심입니다. 여기에 각종 사고나 사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 및 주의사항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압박붕대와 삼각대 등을 실제 사용해 감아보는 연습도 했고요.

2023년 우리나라 사망원인은 1위가 10만 명당 166.7명의 목숨을 뺏은 암이고 2위가 64.8명인 심장질환이더군요. 이 순위는 2022에도 같았는데 2013년에는 뇌혈관 질환이 2위였더군요. 그러니까 심장질환은 증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통계청 발표를 보면 참 안타까운 것이, 10~39세까지의 사망률 1위가 자살이고 10~29세는 교통사고가 암에 이어 3위입니다. 전체적으로는 교통사고 사망률이 줄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심근경색이나 심장세동 등 여하튼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신체 부위에 혈액공급이 중단되며 문제가 생기지요. 여기서 골든타임은 4분이라고 합니다. 심정지와 호흡중단 상태에서 4분이 지나면 뇌 손상이 시작되고 5분을 넘으면 사망률이 급격하게 올라간다고 하고요. 그래서 쓰러진 사람에게 119 등 전문 구조인력이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하며 혈액순환을 이어가는 것이지요.


이런 위급상황에서의 대처 방법과 과정을 확실하게 배운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환자의 발견과 현장 안전을 확인하고, 119에 구조 요청을 하며, 호흡을 확인하고,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을 실시하고 가능하다면 자동제세동기를 이용해 심장 박동을 회복해야 합니다.

응급 상황을 청각, 시각 및 후각 등으로 깨닫는 것은 물론 대상자의 증상과 징후를 통해 상황을 파악합니다. 이후 행동 결정을 해야 하는데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119에 신고하는 것이지요. 무슨 일이 일어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쳤으며(구급차 출동 대수에 중요하다네요), 환자의 부상 상태와 현재 위치에 대한 정확한 정보(전봇대 번호, 상호명 등)를 전달하며 응급의료상담원과 계속 통화를 이어가 지시를 받습니다.


그다음에 할 일은 의식 확인과 도움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겁니다. 이게 의외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네요. 의식이 없는 등 생명이 위급한 상황 등에서 한 선의의 응급의료에 대한 면책은 법으로 보장이 되는데, 응급의료종사자가 아니더라도 가능하지만 의식이 있다면 반드시 동의를 받아야 한다네요. 미성년자는 보호자에게요. 상대방이 거부한다면 처치를 하지 않는 게 원칙이고요.

호흡을 확인하고 가슴압박을 하는 과정은 꽤 힘들더군요. 팔을 펴고 체중을 깍지를 낀 손바닥에 실어 1초에 두 번을 누릅니다. 인공호흡을 같이 할 경우 가슴압박 30회에 2회 인공호흡을 하고 이를 계속 반복하더군요. 언제까지? 의식이 돌아오거나 119 대원이 올 때까지요.


생각보다 깊게 눌러야 하는 데다 명치 위쪽 심장의 위치를 파악하고 호흡까지 신경 쓰며 심장압박을 이어가는 건 어렵더라고요. 2분 하는데 땀이 뻘뻘 나더군요. 여기애 영아와 유아에게 하는 방법이 달라서 배울 것들이 꽤 많더라고요.

자동심장충격기도 전원을 켜고 두 개의 패드를 정확한 위치에 붙인 후, 기계가 심장 리듬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기계의 지시에 따라 제세동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이 동안 환자에 접촉하지 않아야 하고, 제세동이 끝난 후 심폐소생술을 이어가야 하더군요.

교육을 마친 후 어제인가 수료증을 받았습니다. 어떤 법적인 자격도 아니지만, 그래서 약을 직접 건넨다거나 인슐린 주사를 놓는 등의 의료법을 위반하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 것도 있으나 일단은 기본적인 과정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지요. 이렇게 글을 쓰면서 다시 복습도 하고요.

그리고 사진처럼 응급키트를 만들었습니다. 사고가 생긴 현장에서 완전한 처치는 불가능하므로, 상처를 세정하고 2차 감염을 막는 수준에서 병원에 갈 때까지의 ‘응급 처치’ 용품들입니다. 그래서 후시딘 같은 치료약은 없다지요. 아, 편의점에서 파는 먹는 약 정도라면 상관없답니다.


이건 대한적십자사에서 준 키트입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압박 붕대, 비닐장갑, 니트릴 장갑, 직접 접촉을 막아주는 CPR용 얼굴 마스크, 알코올솜, 가방, 삼각대 두 개와 멸균 거즈입니다. 삼각대는 가장 긴 면이 150cm인 직각 삼각형이더군요. 생각보다 큽니다.

여기에 추가로 있으면 좋다고 한 것들을 더했습니다. 사진의 왼쪽은 상처 보호를 위한 습윤밴드들입니다. 이게 일반 거즈를 붙이는 것보다 상처 보호에 좋다고 하더군요. 가운데는 추가로 구입한 거즈들과 압박 붕대가 있고요, 오른쪽 아래의 박스에는 밴드들과 알코올솜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위쪽에는 눈에 문제가 생겼을 때 씻어낼 점안액과 상처 세정에 쓸 생리식염수입니다. 과산화수소수나 빨간약 등으로 소독하는 건 권장하지 않는 답니다. 그냥 많은 양의 물로 씻고 거즈나 습윤 밴드를 댄 후 붕대로 잘 감아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고요.

오렌지색 가방은 시투써밋의 방수 롤백으로 1L 용량인데요, 여기에 절반만큼을 넣은 후 차에 둘 생각이고요, 나머지 절반은 적십자사 봉투에 담아 집에 두려고 합니다. 그동안에도 정기적으로 밴드나 식염수 등은 구입/교체하곤 했는데, 아예 이렇게 만들어 두니 마음이 편하네요.


솔직한 마음으로는 이건 쓸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취미생활 한 셈 치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건 심폐소생술도 마찬가지고요. 그래도 한 번이라도, 한 명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야 더 보람찬 건 분명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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