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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팰리세이드 2.5T HTRAC 캘리그래피 시승기

가격, 카니발과의 비교, 장점과 단점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2.5T HTRAC 7인승 캘리그래피를 탔습니다. 터레인모드가 포함된 HTRAC(220만), 듀얼와이드선루프(90만), 빌트인캠2+AR 내비(70만)에 2열 다이나믹캐어시트(80만) 및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130만)이 더해져 6316만 원입니다. 비슷한 옵션(AWD 및 2.5T 엔진, 21인치 휠 제외)의 카니발 7인승 3.5 그래비티는 5404만 원입니다. 새차+AWD+SUV+아빠차 값으로 900만 원은 어떠십니까.

또또 ‘그 돈이면 제네시스 GV80’ 이야기가 나오던데요, 2.5T 엔진에 나파가죽까지 같은 옵션으로 맞추면 22인치 기준 8991만 원입니다. 2670만 원 차이인데 비교대상인가 싶습니다. 여유가 있다는 전제로 구매결정권자가 여성이면 디자인에서 GV80에 끌릴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 아무래도 팰리세이드는 아빠차니까요.

도로에서 보니 디자인 존재감이 확실합니다. 9인승 덕에 카니발과 비교가 되는데 위 사진 보시면 컬러가 어두운데도 절대 밀리지 않습니다. 차 길이와 폭이 비슷해도 미니밴이라는 구조로 절대 공간, 특히 3열 이후는 카니발이 더 클 텐데요, 똑같은 가족용이라도 카니발은 엄마+아빠라면 팰리세이드는 아빠!!!+엄마 느낌입니다.


시승 행사장에서 모인 인플루언서 분들에게 “본인이 산다면 9인승? 7인승?”을 물어봤습니다. 대체로 9인승이 많더군요. 일단 개별소비세가 없어 차 값이 싸고, 사업자라면 부가세까지 환급받을 수 있는 장점도 크고요. 7인승도 18세 미만 자녀가 둘 이상이면 취득세 감면이 됩니다.

1열 가운데 자리를 제외해도 2열은 벤치 형상일 때 쓸모가 더 많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독립시트가 편해도 공간 제약이 있고 들고 탄 물건을 바닥에 놓아야 한다는 것도 단점이고요. 결정적으로 반려동물이 있는 경우 2열 벤치 시트는 필수품이 되더군요.

한편 2열의 큰 좌우 창을 다 가리는 도어커튼이 마음에 들었는데, 7인승 기준 프레스티지에는 220만 원 옵션인 컴포트 플러스(나파가죽, 2/3열 전동 시트 등)에 포함이더군요. 이렇게 묶일 옵션인가 싶긴 합니다.

달리는 느낌은 현대자동차 SUV 플래그십 답게 꽤 고급스럽습니다. 이건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AWD인 HTRAC 덕이 클 것 같습니다. 급가속이나 고속 코너링 등에서 자세를 가능한 수평으로 유지해 덩치에 맞는 진중함이 있습니다. 패밀리용으로 무난하게 탈 수 있습니다. 저 옵션 없는 차가 궁금하더군요.

반면 281마력/43.0kg.fm은 인상적이진 않습니다. 출발할 때나 80km/h 이하에서 가속할 때 등 엔진 4000rpm 이하에서는 힘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를 넘어 6200rpm까지는 상대적으로 밋밋합니다. 스포츠 모드에서도 아쉽고요. 물론 가족 모두 탄 상태에서 (정확하게는 모두 깨어 있는 상태) 이런 등짝 맞을 짓을 할 간 큰 아빠는 없겠으나, 혼자서라도 아주아주 가끔 한 번쯤은 호쾌하게 3분 정도 달리고 싶을 때 할 수 없다는 건 아쉬운 일이니까요. 시스템 출력 334마력인 하이브리드 + HTRAC 조합이 궁금해집니다.


전체적으로 방음은 우수합니다. 액티브 노이즈캔슬링 등이 없으나 풍절음이나 노면 충격에 따른 공진음 등은 적당히 잘 잡혀 있습니다. 실내 잡소리도 못 들었고요.

헤드업디스플레이와 계기판의 주행보조 표시가 바뀌었더군요. 차로 변경이 가능하면 초록색에 점선, 접근하는 차가 있으면 흰색 점선이고 불가능은 흰색 실선으로 표시됩니다. 주변 차를 구분하는 것도 빠르고 정확해졌습니다.

운전대를 잡으라는 경고와 전방주시 경고도 좀 더 정확하고 알기 쉽게 바뀌었습니다. 이건 좋더군요.


새로 들어간 음성인식 AI 에이전트는 문장이 길어지면 인식율이 떨어지고, 최신 정보에 대한 데이터(펠리세이드 파워트레인 종류를 묻는데 아직 3.8L 람다 엔진 이야기를…) 적용이 필요하더군요. 또 근처 ‘냉면 맛집을 알려줘’라고 물었더니 바로 내비게이션 목적지 리스트를 보여주는데, 생성형 AI라면 식당 리스트 및 특성을 설명하고 길안내는 나중에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젠 기대하는 기준이 다르니까요.

연비는 운전 방법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끝에서 위 사진처럼 비슷한 거리와 시간 동안 밟으면 7.8km/L, 제한속도 지키면 12.1km/L도 나옵니다. 그냥 나쁘지는 않습니다.


조만간 또 길게 타보고 자세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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