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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하이브리드 3형제의 막내, 테메라리오 론칭

고성능과 친환경, V10 엔진을 잃으며 얻은 것들

어제 론칭한 람보르기니의 막내(?) 테메라리오(TEMERARIO). 유명한 투우소의 이름을 따는 람보르기니의 전통에 따라 1875년에 있었던 소의 이름이라는, 이번에 방한한 슈테판 빙켈만 람보르기니 CEO가 작년 영국 탑기어에 인터뷰한 내용에서 알려졌지요.

2003년 가야르도에서 시작한 ‘작은’ 람보르기니는 우라칸을 거쳐 테메라리오로 바뀌었습니다. 완전한 새 차로 모든 부분이 달라졌는데 특히 파워트레인 변화가 큽니다. 우루스나 레부엘토 등 다른 라인업처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었습니다.

사실 V10 자연흡기 엔진이 사라진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지요. 애당초 람보르기니는 1980년대와 90년대 콘셉트카를 통해 V10 엔진을 처음 선보였고, 1998년 아우디에 인수된 후 가야르도를 위해 2003년 V10 5.2L 엔진을 처음 내놓은 이래로 계속 발전시켜 왔거든요. 5.2L로 배기량을 키우며 직분사 시스템(FSI)을 얹기도 했습니다.

새 테메라리오는 V8 4.0L 엔진에 3개의 모터를 씁니다. 특히 앞쪽에는 두 개의 모터만 있는 e-액슬이고요. 1만 rpm까지 도는 엔진만으로 800마력, 시스템 출력은 920마력입니다. 0-100km/h 가속에 2.7초가 걸리고 최고시속은 343km/h입니다.

앞뒤가 기계적으로 분리된 동력원을 어떻게 운영해 밸런스를 잡았는지가 제일 궁금하더군요. 하긴 레부엘토를 탔던 분들 중에는 문제는커녕 정말 빠르다는 말을 하셨으니 괜찮겠다 생각은 들고요.

사진에는 빠졌는데, 두 개의 여행용 가방이 들어가는 앞 프렁크와 또 다른 두 개를 더 실을 수 있는 실내. 구형 우라칸보다 여유 있어진 헤드룸과 레그룸 같은 발표는 사실 낯선 이야기입니다. 2도어 미드십 쿠페 보디의 스포츠카에서 실용성이 메인 구매 포인트는 아니겠습니다만, 그래도 더 편하게 탈 수 있다면야 장점이 되긴 하니까요. 이 때문인지 높고 둥글려진 루프 라인이 예리하고 낮았던 이전 람보르기니와 달라 좀 낯설기도 했고요.

작년에 전 세계 판매 1만 대를 넘었고 우리나라는 세계 7위였답니다. 사실 대형 럭셔리 세단에서 미국-중국을 이어 3위인 경우도 종종 있고 실제 많은 프리미엄 모델들이 중국-미국-독일에 이어 4위는 당연한 듯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보다 뒤에 있다는 건 신기한 일이긴 했습니다. 판매 여력이 더 있나 싶고 그래서 빙켈만 회장이 직접 방문해 챙기나 싶기도 합니다.

기회가 될지 모르겠는데 나중에 타보며 변화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네요.

#람보르니기니 #테메라리오 #한국론칭 #하이브리드 #수퍼카 #스포츠카 #자동차칼럼니스트이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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