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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중형 전기세단 실 다이나믹 AWD 트랙 시승기

가격, 크기, 성능에서 경쟁할 차가 없다.

BYD의 두 번째 차, 실을 탔습니다. 국내에 들여온 트림은 다이나믹 AWD로 보조금 받기 전 기준으로 4690만 원입니다. 해외와 달리 가장 고성능 모델에 다이나믹을 붙였네요.


차 크기는 길이*너비*높이/휠베이스가 4800*1875*1460/2920mm로 현대차 아이오닉 6 4855*1880*1495/2950, 테슬라 모델 3 4720*1850*1443/2875mm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셋 모두 1열은 비슷합니다. 2열은 아이오닉 6가 더 넓고, 2열이 좁았던 모델 3의 트렁크가 넓습니다.


성능이 비슷한 모델 3 롱레인지 AWD에 19인치 휠을 넣으면 보조금 전 가격이 6191.9만 원이고요, 325마력으로 출력이 낮은 아이오닉 6 프레스티지 AWD 20인치에 와이드 선루프를 넣으면 6621만 원입니다. 서울 기준 모델 3는 최대 250만 원, 아이오닉 6는 700만 원 정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으니 둘 다 실 구매가는 5900만 원 안팎입니다. 보조금을 빼더라도 1200만 원, 실 보조금이 서울 기준 200만 원이라면 1400만 원 차이가 납니다. 차 값의 30%입니다.

전에 탔던 아토3가 3천만 원 가격의 가성비가 핵심이었던 차라면, 실은 성능과 고급스러움을 갖춘 진짜 물건입니다.

나파 가죽을 쓴 넓고 푹신한 시트, 취향을 좀 탈 듯한 디자인이나 좋은 소재의 실내와 단차가 적고 일정한 조립 품질을 보이는 외관 등이 그렇습니다.

다인오디오, 두 개가 있는 무선충전기, 회전하는 센터 모니터와 잡소리 없는 실내 등이 꽤 매력적입니다. 트렁크 바닥도 3중으로 깊게 되어 있어 쓸모가 커 보입니다. 아이오닉 6는 어째야…

시승한 날 비가 계속 내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앞 160kW(214.4마력) 뒤 230kW(308.2마력) 두 개의 모터를 달고 합산 출력은 530마력입니다. 82.56kWh 블레이드 배터리를 보디에 직접 다는 셀투보디(CTB) 방식으로 결합했습니다. 비틀림 강성이 좋다는 걸 적극적으로 내세우는데 실제 달릴 때 느낌도 그렇습니다.


모터 출력이 나오는 방식, 앞뒤 동력 배분과 자세제어장치가 꽤나 정밀하게 작동합니다. 높은 출력과 빗길 등으로 폭 235mm의 연비 중심의 컨티넨탈 에코컨택 6Q 타이어가 접지력을 잃기 쉬운 상황이었는데, 적당하게 출력을 줄이며 안정적으로 미끄러지고 자세를 잡습니다.

한계가 높은 타이어와 서스펜션이라면 ESP 등이 ‘턱’하고 충격을 주며 잡기도 하는데, 낮은 한계와 부드러운 작동으로 부담이 적습니다. 530마력이지만 사고가 나지 않게 잘 억제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트랙 주행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형적인 AWD처럼 코너 진입 때 속도가 빠르거나 제동이 늦었을 때 언더스티어를 내지만, 아주 점진적으로 출력을 줄이고 뒤 모터를 활용해 자세를 잡게 합니다. 익숙해지면 가속페달 온오프로 접지와 자세를 잡고 코너를 벗어나 직선이 되었을 때 시원스레 가속할 수 있습니다. 타이어로 성능을 제한 혹은 제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좀 더 고성능 타이어로 마른 노면에서 어떻게 움직일지가 궁금해졌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운전대 앞 계기판(큼직한 게 있어 얼마나 좋던지요) 왼쪽이 에너지 회수 정도가 나옵니다. 공도에서 확인하니 160kW를 넘겨 회생제동을 하던데… 전에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을 타며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모터의 회생제동으로 차를 세우던 기억이 났습니다. 인증주행거리는 407km나 실 주행거리는 더 많이 나올 것이라 기대하게 됩니다.

일반 도로 주행은 조용하고 편합니다. 0-100km/h 가속 3.8초지만 최고속을 180km/h로 억제하며 서스펜션을 부드럽게 세팅해 그렇습니다. 주파수 감응 댐퍼로 큰 충격에만 반응하고 대체로 동력 배분과 자세제어 기능으로 차를 편하게 움직이게 제어합니다.


실은 내 외장 컬러가 다양하지 않고 최대 충전 속도가 150kW로 빠르지 않다거나, 아직까지 BYD를 찾는 고객들이 ‘가성비’를 핵심 가치로 생각한다거나, 같은 맥락에서 아토3의 주 고객층이 40~50대인 것 등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러나 상품 만을 놓고 봤을 때 이 가격(심지어 서울 모빌리티쇼에서는 4천만 후반~5천만 원 초반이라고 발표)이라면 경쟁자라고 할 차가 없습니다. 실 사용에서 중요한 내비게이션, 폰 연결 등이 쉽고 편하거든요. 시장에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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