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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오찬 Jun 05. 2024

우당탕탕 책을 출간하다

「한국인의 오래된 밥집을 찾아서 ; 하움출판사」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1년에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은 성인이 10명 가운데 무려 6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제외하고 활자 종이책으로만 한정한다면 그 수는 7명으로 올라갑니다.

과거 책을 통해 전해졌던 다양한 분야에서의 지식과 경험들이 스마트폰의 등장과 유투브와 인스타그램 등 휘황찬란한 영상 기반 플랫폼의 등장으로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 책을 읽는 행위가 우리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우리네 향토 음식과 노포를 주제로 한 「한국인의 오래된 밥집을 찾아서」라는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문장의 주술 관계를 다시 보고, 좀 더 적합한 단어를 찾아 대체하고, 글의 맥락을 살펴보고, 이 문장이 독자들 시선에서는 어떻게 이해될까 다시 곱씹어보고..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을만큼 출간을 위해 노력했다 자평하지만, 그래도 제 스스로의 글이 부족함을 알고 있습니다. 부족함을 알고 있음에도 이 책의 출간을 감행한 것은 그래도 누군가는 향토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책임감, 서울 중심가 위주 노포만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에 대해 누군가는 지방의 오래된 밥집 역시 책으로 널리 알렸으면 하는 마음이 그 부족함을 앞섰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더해 본인의 책은 제 인생에 있어 영구적인 자산으로 남아 ‘최고의 명함’으로 존재하리라는 개인적인 욕심 또한 있었음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취미로 음식에 관한 글을 작성한 것이 2014년경입니다. 처음에는 식당에 대해 맛있다, 맛없다 정도의 단편적인 이야기만 기록하던 내용이 “왜 이 지역에는 이 음식을 내는 식당이 많을까?, 저 지역에서는 이렇게 조리하는데, 왜 이 지역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조리할까?”라는 내용으로 점점 그럴 듯 해졌습니다.      


이 책에는 지방의 향토음식점과 서울 지역의 노포 이야기가 담겨 있기도 하지만, 이 식당을 함께 다녔던 제 가족과 직장 동료들, 미식이라는 공감대로 뭉쳐 정을 나눈 벗들과 나눈 밥상머리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아쉽지는 않습니다.


제가 먼저 나선 길을 누군가는 뒤따라오며 각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음식과 노포의 가치가 재조명될테고, 그이는 저보다 더 환한 빛을 뒤따라오는 이에게 비춰줄 것이라 믿으니까요.


참고로 전 '자비출판'으로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두드려본 출판사의 문도 호락호락 쉽게 열리지 않았고, 직장인이다 보니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단시간내 결과물을 보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보문고 여행분야 일간 Best 1

자비출판의 경우 출판 비용도 작가 부담이지만, 마케팅 역시 작가가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에 출간 준비 단계에서 어떤 독자층을 공략해야 할지, 어떤 홍보 방법(SNS 마케팅, 언론 홍보 기사, 서점 매대 홍보 등)을 사용할지에 대한 고민 역시 수반되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금은 책이 팔리지도, 읽히지도 않는 시대이니까요.

  


이러니 저러니 말이 길어지긴 했지만..

이 책을 통해 브런치 동료 작가님들께, 그리고 제 책을 읽어보실 독자님들께 전하고 싶은 한 마디..


"맛있는 경험이 행복한 인생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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