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챗 랜딩페이지 분석 & 개선점 도출해보기 #코드스테이츠 PMB 8기
몇 달 전, 퇴사를 진지하게 고민하며 자소설닷컴, 원티드를 뒤지던 내 눈에 들어온 한 광고가 있었다. 광고 보고 "와 이거 쩐다" 말 그대로 와우! 하게 했던 서비스. 바로 커피챗이다. 숟가락보다 핸드폰을 자주 쥐고 사는 인생, 저엉말 다양한 앱과 서비스들을 써봤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확하게 내 간지러운 부분을 해결해주는' 것들은 몇 개 없었다. 그리고 커피챗은 근래 나에게 가장 큰 놀라움을 선사한 서비스다!
커피챗(Coffeechat)은 본래 서구권에서 일상으로 자리 잡은 '정보형 미팅'을 의미한다. 궁금한 업계/회사/학교의 사람을 컨택하고, 실제 만나 커피를 마시며 부담 없이 정보를 묻고 답하는 문화이다. 요새는 한국에서도 (아마 스타트업 중심으로) 채용 초기 과정에서 가볍게 커피챗을 종종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의 경우에도 전 직장 입사를 결정하기 전, 현직자분과 만나 커피챗을 진행했다. 편하게 커피를 마시면서 회사에 대해서 알아가고, 나에 대해서도 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커리어 대화 연결 플랫폼' 커피챗은 먼저 경험한 사람에게 나의 고민과 궁금함을 풀고,
진짜 정보와 기회를 탐색하는 1:1 익명 기반 음성 대화 서비스이다.
그리고 커리어 대화 연결 플랫폼 '커피챗'은 이 문화를 모바일로 가져와,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나가지 않아도 가벼운 커피챗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사용자는 두 그룹으로 나뉜다. 다양한 커리어 고민으로 커피챗을 '신청'하는 사람, 그리고 커피챗으로 조언을 제공하는 '커피챗 파트너'이다.
커피챗 신청자는 파트너를 선택해 > 커피챗을 신청한 뒤, > 입금하고 > 정해진 시간에 커피챗에 접속하면 된다. 커피챗 파트너는 미리 정보를 등록해두고 > 커피챗 신청을 받아 > 정해진 시간에 접속해 대화하고 > 정산받는다.
'우와 쩐다!" 처음 광고를 보고 오? 하고 들어갔다가 내 문제를 해결해주는 방식이 정말 '심플'해서 놀랐더랬다. 나는 커피챗에 바로 매출을 가져다준 사용자는 아니었지만...^^ '언젠간 꼭 필요한 순간에 쓰리라'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해뒀었다. 당시의 나는 조동아리 퇴사러였습니다. 지금은 퇴사했습니다 ㅎㅎ 관심끌고 싶어서 대표 이미지도 저걸로 해뒀어요^.^..
커피챗은 지금 신규 가입자 대상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커피챗 무료 이용권 + 아메리카노 + 에어팟(추첨) 이벤트를 혜택으로 페이스북 광고를 돌리고 있다. 올해 2월 론칭 후, 아직 사용자 수/인지도가 낮은 상황이라 가입자 늘리는 것이 목표인 것으로 보인다. (21년 10월 30일 기준 인스타그램 팔로워 900여 명)
지금 커피챗은 프로모션 랜딩 페이지 2개를 함께 오픈해 둔 상태인데, 각각 혜택 강조형, 서비스 강조형으로 나누어 광고 집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상시로 쓰고 있는(?!) 페이지와 구성이 조금씩 다르지만 오늘 분석은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는 상태'의 상시 서비스 소개 페이지를 분석/개선점을 도출해보려고 한다.
롤링되는 최상단 문구
페이지 최상단은 서비스 핵심을 보여주는 문구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궁금한 [학교]사람과 ~" 문구에서 [ ]에 학교/회사/업계/직무 텍스트가 롤링된다. 랜딩 페이지를 보는 사람들의 다양한 니즈를 커버할 수 있다는 점을 롤링 텍스트로 간단히 보여주는 방식이 좋았다 ㅎㅅㅎ
CTA [커피챗 시작하기]
이 CTA 버튼은 커피챗 홈화면으로 랜딩된다. 이 랜딩 페이지를 보고 있는 사람이 '커피챗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고 가정하면 홈화면으로 랜딩시키는 것은 좋은 접근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서비스를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저 CTA 버튼이 [가입하기] 플로우로 랜딩시킨다면,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 때문에 다시 뒤로 돌아가게 될 것 같다.
다만, [커피챗 시작하기]라는 마이크로카피가 조금 모호한 느낌이었다. [커피챗 둘러보기] 정도로 바꿔 이 버튼이 어디로 향하는지 소프트하게 가이드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CTA 버튼 재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혜택 소구형 프로모션 페이지와 달리, 상시 서비스 소개 페이지는 가입하기로 이어지는 플로팅 배너가 달려있지 않다. 플로팅 배너 외에도 페이지 내에 가입하기로 이어지는 버튼이 없고, 가입으로 갈 수 있는 햄버거 메뉴도 노출되지 않는다. 회원가입은 중요한 전환 목표이기 때문에! 이 점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보고, 이 글 제일 하단에서 A/B 테스트 설계에서 다시 다뤄볼 것이다.
커피챗이라는 문화
이 스텝에서 커피챗 플랫폼의 기원(?!)이 되는 문화를 짚고 가는 점이 재밌었다. 커피챗의 정체성을 정보 제공 '서비스'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브랜딩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미지의 목적성?
이 부분의 이미지 사용은 목적을 잘 모르겠다. 보기에 예쁘고 깔끔한 느낌이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것 같기는 하나, 해당 스텝에서 설명하고 있는 커피챗 문화와 어울리는 이미지가 나오거나, 파트너 재직 기업 로고 GIF로(아래 이미지) 사용자들의 흥미를 끌어보는 것은 어땠을까?
지면의 활용도 & 가독성
두 번째로, 작은 폰트로 서비스에 대해 한 번 더 설명하는데, 스텝1의 내용과 중복되는 부분이 있고, 텍스트 위주로 가독성이 좋지 않다. 간단하게 커피챗 문화 정도만 언급하고, 아래의 스텝5에서 나오는 핵심 특장점을 위로 올려보면 어떨까? 좀 더 지면을 알뜰하게 활용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든다.
소구점 별 리뷰 카드 노출 good
랜딩페이지 내 리뷰 카드는 7개가 노출되고 있다. 그리고 각 리뷰 카드가 겹치는 소구점 없이 적절하게 구성되어있다고 생각했다. [외국계 정보] [경력 이직] [스타트업 정보] [온라인 정보 부족] [콜드 메일 부담] [학교/커리어 정보] [네트워크 확장] 다양한 니즈를 커버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좋았다.
리뷰 카드 내 위계 나누기
다만, 리뷰 카드의 글을 꼼꼼히 다 읽지 않으면 소구점 별 노출된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어려웠다. 카드 내 위계를 나눠 주요 소구점을 큰 폰트/볼드 처리해 강조하고, 아래에 나머지 리뷰를 적어보는 방식은 어떨까? 쓱쓱 넘기며 주요 포인트만 읽어도 니즈 자극이 가능할 것 같다.
아닛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니! (스크롤 가이드)
처음 이 랜딩페이지를 접했을 때, 여기서 페이지가 끝나는 줄 알았다 8ㅅ8 물론 아주 쓱 보기만 해서 그렇긴 하지만, 나는 이 부분이 푸터(Footer)인 줄 알았다.
흰 바탕 컬러에서 -> 회색빛 도는 배경으로 변하고, 텍스트의 배열이 일반적인 푸터 영역과 비슷하게 느껴져서 시각적 착시를 일으켰던 것 같다. 스크롤을 휙휙 크게 넘기는 경우엔 문제가 없겠으나... 그래도 작은 화살표나 스크롤 네비게이션/가이드(현업에서 쓰이는 단어인진 모르겠어요 8ㅅ8)를 넣어준다면 탐색이 더 용이할 것 같다. 특히 앱의 튜토리얼 처럼 스텝별로 사용 설명이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웹 기반의 서비스이다 보니, 작은 가이드라도 넣어준다면 스크롤 뎁스를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적절한 사용 화면 제시
이 단계에서는 단계별 사용 화면 이미지와 사용 방법을 텍스트로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는 서비스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서비스를 설명하기에 간단하고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쉽게 사용할 수 있으니, 설명은 더 간단해도 될 듯!
다만, 설명의 뎁스가 '서비스 소개 페이지'치고는 조금 깊다고 생각한다. 서비스 소개 페이지는 말 그대로 '소개'하는 곳이고, 서비스에 대한 개괄적인 이해/이미지 전달로 '사용해보고 싶은 마음'을 만드는 곳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굳이 이 페이지 내에서 '자세한' 설명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e.g. 일정은 3개까지 제안할 수 있어요 / 궁금한 점은 미리 적어 보낼 수 있어요 등의 설명의 뎁스가 깊다고 느꼈다.)
그리고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 본 결과, 사용 과정에서 UI로 충분한 가이드가 제공되고 있었다. (우측 이미지)로 자세한 설명이 없어도 매 단계에서 쉽고 간편하게 가이드 따라 커피챗을 이용할 수 있었다.
해당 스텝에서는 '서비스를 설명'하는데 목적을 두기보다는 간단하게 GIF를 이용해 전체 플로우와 구미를 당길 만한 요소들을 강조해보면 어떨까?
e.g. VIBE 서비스 소개 페이지
믹스테잎이라는 기능 자체를 자세히, 어떻게 사용하는지 보다 GIF를 이용해서 느낌을 전달,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용자향의 카피 개선
위에 적었던 대로, Step 5. 주요 특장점은 Step 2.와 함께 구성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각 특장점의 메인 카피가 좀 더 사용자향으로 개선될 수 있어 보인다. (깊게 생각은 안 해 보았다ㅎㅎ.. 하지만 '오직 나만을 위한 1:1입니다 - 라는 워딩만 봐서 무슨 의미인지 아래 글을 읽지 않으면 명확한 전달이 되지 않아 기록해둔닷..)
자주 하는 질문
말 그대로 사용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을 모아두었다. 하나를 펼치고 다른 질문을 펼치면 열려있던 질문이 자동으로 닫혔다. 스크롤이 쓸데없이 길어지지 않아 답답함이 없었다 : >
가격정보가 여기서 처음으로 등장!
흥미로웠던 점. 여기서 최초로 가격, 게다가 어느 정도는 숨겨진 느낌(눌러야 열리는)으로 가격이 등장한다. 정말 뇌피셜이지만, 커피챗의 '첫 사용 경험' 이후 두 번째 구매로 가는 간격이 짧거나, 전환율이 높았던 것 아닐까? 가입만 하면 첫 사용은 무료에, 그리고 첫 사용자에게는 CTA도 '무료 커피챗 신청'으로 뜬다. 첫 사용자 입장에서는 가격정보에 신경 쓸 겨를 없이 첫 커피챗이 매칭 된다.
그리고 두 번째 사용을 하려는, 커피챗이 아주 맘에 들어버린 사용자는 이제 가격이 크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게 되어버리는 것 아닐까!! 고로, 굳이 서비스 소개에 가격 정보를 잘 보여줄 필요가 없지/일부러 가리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첫 사용은 앞으로도 계속 무료로 제공되는 식일까 궁금해진다!
이곳의 목적은?
만약 파트너 모집이 목적이라면 상단 텍스트를 '파트너향'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사용자로 유입된 사람도 직장인이라면 파트너 등록이 가능할 거고. 그렇다면 파트너 등록을 하면 왜 좋은지 Step 5.처럼 간단히 피쳐별로 적어줘도 좋지 않을까?
e.g. "경험을 나누고, 수익을 창출하세요"
[간단한 정산], [세금 문제 X], [20분 대화로 간식값ㅋㅋ], [철저한 익명 보장]
+ CTA <커피챗 파트너 등록 안내>
진짜 간단히 적어본 세심하지 못한 예시다..ㅎㅎ
파트너 등록률을 높이기 위해 파트너 입장의 커피챗 후기 카드 몇 개 노출시켜도 좋을 것 같다! 플러스 효과로 파트너의 후기가 사용자의 서비스 신뢰도에 좋은 영향을 줄 거 같다.
CTA 버튼 마이크로카피
랜딩페이지의 마지막 부분이다. 타겟향 소구점과 함께 [커피챗 시작하기] CTA 버튼이 배치되어있다. 버튼을 누르면 커피챗 홈화면으로 이동한다. 나는 위에서 Step 1.의 [커피챗 시작하기] 워딩을 [커피챗 둘러보기]로 바꿔보자는 이야기를 했었다. 하지만 여기 CTA는 커피챗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상태일 거라, [커피챗 시작하기]를 유지해도 될 것 같다.
다만, 홈화면 이동 후에 가입하기로 이어지는 버튼이 바로 노출되지 않는다. 회원가입을 하려면 햄버거 메뉴를 또 눌러서 들어가야 한다. 이 부분의 개선점은 A/B 테스트를 설계하며 자세하게 풀어보려고 한다.
사용자 전환 목표를 '가입'에 두고, 광고를 클릭한 사용자 CVR을 높이기 위해서 어떤 점이 중요할까? 나는 두가지 포인트를 중점에 두고 A/B 테스트를 설계해보려고 한다.
가설 1. 클릭한 광고 소재와 랜딩페이지가 얼라인된다면 CVR이 높아질 것이다
어떤 사람이 광고 소재를 클릭했다는 것은, 광고의 메시지가 자신의 문제/니즈 해결에 도움이 될 거라 기대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광고 소재에서 소구했던 메시지가 랜딩페이지 내에서 한 번 더 드러난다면, 가입할 확률이 더 높을 거라 생각한다.
이 가설 설정은 개인적인 경험에 바탕한 것인데, 이전에 커머스 브랜드의 랜딩페이지와 소재 메시지의 얼라인 정도에 따른 CVR 비교 테스트를 진행해본 적이 있다. 랜딩페이지 상단 문구와 관련있는 소재 A와, 상단 문구와 조금 다른 소구 메시지를 담은 B의 CVR 비교했을 때, A의 전환율이 더 높았다. 물론 이 결과가 모든 테스트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는 논리적인 결과라 생각되어서 이번 과제에서도 해당 내용으로 AB테스트를 계획해 보겠다.
가설 2. 커피챗 홈화면에 '가입하기' CTA을 노출시키면 CVR이 개선될 것이다
광고 보고 클릭하고, 랜딩페이지까지 와도 가입까지 가는 길이 불편하다면 기껏 데려온 고객님들을 돈만 쓰고 보내는 꼴이 될 것이다 ㅠㅠ 그렇기 때문에 전환 목표인 '가입'을 시키기 위해 CTA 버튼/플로우를 개선할 방법이 있을지 고민해보고 A/B 테스트를 설계해볼 것이다.
나는 위 랜딩페이지 CTA를 분석하며 '서비스 소개 페이지 내 CTA'이 회원 가입 페이지로 바로 랜딩되면 안 될 것 같다 얘기했다. 서비스 이해도가 낮은 고객이 페이지 최상단에서 회원가입 페이지로 넘어가 봐야, 뒤로 다시 돌아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현재 광고 노출 > 서비스 소개 페이지를 통해 유입된 유저의 회원가입까지 경로는 아래와 같다.
지금 광고를 본 소비자들이 회원가입을 하려면, 홈화면에서 햄버거 메뉴를 한번 더 눌러야 회원가입 버튼이 노출된다. 그리고 두 번째 이미지에서 보이듯이, 홈화면에서는 회원/비회원 가리지 않고 [꼭 맞는 파트너 추천받기] CTA이 노출된다.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비회원에게는 - 가입하기, 회원에게는 - 꼭 맞는 파트너 추천받기가 노출되는 것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
그래서 세운 가설! 비회원이 회원가입으로 가는 단계를 줄이기 위해, 홈화면에서 [가입하고 첫 커피챗 무료로 하기]가 노출된다면 회원가입 CVR이 개선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직/면접준비/학업 관련 정보가 필요하다면! 써보고 후회는 안 할 서비스라 생각한다! 사용 방법도 정말 간단하고,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면접/이직을 앞둔 사람이라면 급한 불 끄기에 너무 좋은 방법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아직 서비스를 충분히 이용해보지 않아 불편점이나 개선점 파악이 부족할지도 모르지만, 내 기준... "데려오기만 하면, 가입만 하면 좋아할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커피챗이 맘에 드신다는 거지 - ^-^)
+ 아이디어도 너무 맘에 들었지만..! 커피챗이라는 문화 + 커피 (두 잔) 값에서 이어지는 직관적인 서비스 네이밍도 맘에 들었다. 전염병이 창궐한 이 시대, 취준생과 이직러들에게도 꽤나 반가운 서비스일 듯하고! 그리고 아래 이미지 너무 귀엽다.. 서비스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 귀엽기 + 귀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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