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성룡 바둑랩 Aug 27. 2021

시대를 앞선 이세돌

[바둑 기보 저작권에 대한 오해와 쉬운 이해]

-시대를 앞선 이세돌 [기보 저작권에 대한 오해와 쉬운 이해] 

많은 바둑팬 뿐만 아니라 바둑 관계자분들도 기보저작권을 궁금해 하시는 경우가 많아 간단하게 얘기해 보겠습니다.

1. 프로기사들의 기보엔 저작권이 없습니다. (프로기사들 중엔 저작권은 없어도 남이 사용하진 못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누구나 신진서 전집, 이세돌 전집으로 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 류현진 선수가 완봉승을 한 경우 이것을 기록한 것(야구기록지)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아무런 권리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2. 바둑tv 방송을 그대로 유튜브 화면에 옮겨서 해설하면 기보저작권이 아닌 방송 저작권 위반이 되는 것이고 신문의 경우 동아일보 국수전의 경우 동아일보 글을 그대로 옮겨서 사용하면 당연히 글에 관한 저작권 위반이 되는 것이지요. 

-) 신진서 바둑 기보를 그냥 사용하는 것은 누구나 가능

-) 신진서가 방송에 나오는 장면을 그대로 캡쳐하면 방송권 위반

-) 신진서 바둑을 동아일보에서 분석해서 해설한 걸 그대로 사용하면 글에 관한 저작권 위반이 되는거죠 

3. 그동안 프로들의 기보를 사용해 책을 내려고 할 경우 프로들에게 기보 적작권의 의미로 해설이나 감수를 부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전엔 인공지능이 없으니 기보 해설을 위해선 글 잘 쓰시는 분도 필요하지만 프로의 해석이 꼭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글만 잘 쓰신다면 신진서 바둑이나 박정환 바둑을 누구나 인공지능 참조해서 책을 만들어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4. 한국기원이 난리가 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누구나 해설이 가능한 겁니다. 프로들을 제어할 수 있는 한국기원의 가장 큰 무기 하나가 사라질 운명에 처한 것입니다. 

5. 기보저작권을 법으로 만들 기회는 많았습니다. 바둑이 스포츠가 아닌 문화 예술 쪽에 있을 때 기보 저작권 법을 만들었다면 통과 되었겠지요. (일본의 경우 바둑이 스포츠가 아닌 문화 예술로 되어 있어 프로기보를 아무나 사용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스포츠가 된 지금은 다른 스포츠와의 형평성 때문에 저적권법은 통과 될 수 없습니다.  만약 바둑의 기록인 기보저작권법이 통과된다면 야구기록지도 저작권이 생기고 모든 스포츠의 기록이 저작권이 생기게 되니까요. 

개인적으로 제가 재판에서 이겼지만 세상의 변화에 대처 하지 못하는 한국기원이 안타깝습니다. 왜 미리 이런 문제가 발생할 것을 예측하지 못했을까요. 십수년 전 프로선수중 유일하게 한국기원에 기보의 권리를 일임하지 않은 이세돌9단이 정말 대단합니다. (한국기원에서 시대를 앞선 사람은 이세돌 9단이 유일했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니까요)

작가의 이전글 바둑 기보가 저작권이 없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