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로컬 크리에이터'라는 말이 부쩍 눈에 띈다.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거나, 자신의 분야에서 새로운 문화나 이슈를 만들어내는 청년 자영업자들을 이렇게 부르곤 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묻고 싶다. 우리는 디자인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나는 디자인을 "세상에 없던 것을 계획에 맞게 아름답게 만들어 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로컬 크리에이터와 로컬 디자이너는 다른 이름을 가진 같은 존재가 아닐까?
로컬에는 무궁무진한 자원이 숨어 있다.
아름다운 자연, 고유한 문화, 잠재력 있는 인재, 독특한 도시 공간 등. 그러나 이런 자원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사장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기존 시스템은 중앙에 집중되어 있고, 로컬은 그저 주변부로 취급받기 일쑤다. 이제는 이런 구태의연한 구조를 깨부술 때가 되지 않았나? 로컬 크리에이터와 디자이너는 로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디자인은 단순히 예쁘게 꾸미는 것이 아니다.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며,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혁명적인 행위다. 로컬 자원을 활용한 창업은 그 지역만의 독특한 브랜드를 만들어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킨다.
성공적인 사례도 이미 있다.
제주도의 '동문시장'은 젊은 크리에이터들과 디자이너들이 전통 시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오래된 건물과 공간을 활용하여 독특한 가게와 카페를 열고,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냈다. 또 다른 예로는 강원도 영월의 '별마로천문대'가 있다. 지역의 청정 자연과 밤하늘을 활용하여 천문대를 건설하고, 이를 통해 지역 관광을 활성화시켰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기존의 틀을 벗어나 로컬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디자이너들이 중앙에서 내려오는 일거리만 쫓아다니고 있다.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만 살아갈 것인가? 로컬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그것을 발굴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디자이너의 역할이 아닐까? 로컬 활성화를 위한 디자인은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열쇠다.
해외에서도 이런 움직임은 활발하다. 일본의 '나오시마'는 현대 예술과 디자인을 통해 쇠퇴하던 섬을 세계적인 예술 관광지로 탈바꿈시켰다. 버려진 건물과 공간을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켜 전 세계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미국의 '포틀랜드'는 지역 자원을 활용한 소규모 창업과 디자인으로 도시 전체의 문화를 혁신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로컬과 디자인의 결합이 얼마나 강력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준다.
디자인계와 디자이너들에게 묻고 싶다. 언제까지 중앙에서 내려오는 지시에 따라 움직일 것인가? 로컬에는 아직 발굴되지 않은 보물들이 가득하다. 그것을 찾아내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디자이너의 사명이다. 이제는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 로컬과 디자인의 결합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필수적인 움직임이다. 글로벌 시대에 로컬만이 가진 고유함은 강력한 경쟁력이 된다.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로컬 자원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 지역의 특색을 살린 제품, 서비스, 공간 디자인은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이제는 디자인계가 깨어나야 할 때다. 로컬과 디자인의 결합은 새로운 시장을 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 수 있는 강력한 도구다.
마지막으로 생각해 보자. 로컬과 디자인의 결합이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변화에 우리는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기존 시스템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이 필요하다. 로컬 디자이너로서, 로컬 크리에이터로서, 우리는 함께 혁신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다. 이제는 행동할 때다. 로컬의 시대를 디자인으로 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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