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 한빛예술단
오늘은 정말 특별한 공연과 함께 했다. 제목에서 이야기하듯 일반적인 오케스트라는 보면대가 있다. 하지만 이번 한빛예술단은 세계최초로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이기에 악보를 세워놓는 보면대가 없다.
보면대가 없다는 것은 곡에서 자신의 악기 외에 모든 악기의 악보 전체를 외워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악장도 시각장애인이므로 수신기를 통해서 시작과 끝, 그리고 속도와 강약을 전달한다.
모든 음악가들이 도우미와 함께 입장을 하여 위치와 방향을 잡는다. 곡 중간중간에 수신기가 이상이 있으면 번쩍 손을 들어 체크를 한다. 지휘자의 신호와 함께 곡이 시작한다. 악보를 보면서도 따라가기 힘든 곡들을 너무나도 잘 해낸다. 상대적인 대단함이 아닌 더 강렬한 감명과 떨림을 준다. 이번 공연에서 한빛예술단은 오케스트라는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귀로 들어야 하는 것을 더 일깨워준다. 음악가 한 사람 한 사람을 동작을 통해 상대적인 감사보다 예술을 통한 삶의 가치를 적나라하게 들려줬다.
모든 곡이 끝났다. 일반적인 오케스트라였다면 자신의 악기를 챙겨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을 테지만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 모습이 갑자기 왜 그렇게 울컥한 지 한참을 앉아있었다. 어느 때보다도 사진을 더 많이 찍고 싶었고 한 명 한 명을 더 놓치지 않고 보고 듣고 싶은 공연이었다. 이번 공연의 모든 음악가들에게 좋은 공연을 들려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다들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공연을 함께하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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