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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 long Mar 25. 2024

언급하기 조차 싫은 경험

스미싱

  민원 24 과태료- 폐기물관리법 위반 과태료 처분+링크,,, 2024년 3월 19일에 링크를 클릭해 버렸다. 클릭하자 정부 24 화면이 뜨고 로그인을 하는 과정에 제대로 당했다. 좀 찝찝하고 뭔가 낚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유명 사이트 인증번호가 몇 개 날아오자 열어보지 않고 바로 차단 삭제를 했다.


그다음 날이 되자 수도 없이 계속 010으로 시작하는 각기 다른 번호로 문자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바로 차단 삭제를 반복하고 있다가 100번에 SOS를 해보자는 생각이 떠올랐다. 거의 그분들의 퇴근시간 2분 전이었다. 바로 도용차단 처리해 주었다. 그리고 소액결제 영구 차단, 또 다른 결제도 영구 차단을 해주었다. 그래도 낯선 문자, 전화가 계속 왔다.


그래서 118로 낯선 전화번호를 모두 신고했다. 그게 계속되자 112로 전화를 걸었다. 시티즌 코난이란 앱을 다운로드하여서 악성 어플을 삭제하고 시간 날 때마다 반복 확인하고 이후로 검사하고 차단하는 앱을 다운로드하여서 점검을 계속하고 있다.


작은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도 그다음 날 묘소에서도 계속 문자, 전화가 왔었다. 묘소에서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자 반사적으로 받았는데 영상통화전화였었다. 일반적으로 영상통화를 하면 상대의 모습이 보여야 되는데 화면에 내 모습이 보였다. 순간 바로 끊었으나 이미 상대에게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관을 하는 중에 당했던 거라 어찌할 수 없었다. 모든 장례절차를 마치고 귀가하여 그간 온 문자, 전화번호를 118로 신고하려는데 그 영상통화 흔적이 삭제되고 없었다. 못된 원흉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흔적조차 없애고 사라지고 말았다. 오싹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상당히 지능적이다. 이 시대에 겪을 수 있는 진절머리 나는 범행을 당했다. 스팸이라고 지칭했더니 경찰분이 스미싱이라고 고쳐주었다. 보이스 피싱과 관련된 수많은 경험담을 듣고도 TV에서 종량제 봉투를 검사해서 제대로 버리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가하고 벌금을 냈었다는 사례를 들었다. 그래서 혹시 나도 모르게 뭘 잘못 버렸나 싶어서 벌금을 안내면 더 큰 죄가 될 것 같아서 링크를 클릭한 게 화근이 되고 말았다.


검색하면 자세한 사례까지 알 수 있는 스미싱 피해를 눈뜨고 당한 게 자책이 된다. 경찰 개통사 기기판매처 피해신고 사이트를 다 이용해 보고 좀 아쉬운 점들도 있었는데 제일 답답하고 아쉬운 건 바로 나다. 열사람이 한 도둑을 못 지킨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재수가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 줄줄이 생각나는 말들이 있지만 위로도 합리화도 되지 않는다.


현실화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온라인 거래가 대다수인 요즘, 좀 더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보완책이 시급한 것 같다. 사기단들이 범접할 수 없도록 강력한 보완책이 필요한 것 같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내게 벌어졌다. 상상 그 이상의 후들후들 덜덜한 기분이다. 겪지 않았던 때로 다시 회복되었으면 하는 간절함이 있다. 빨리 잊히길 바란다. 그 누구도 겪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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