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습득 도전기 6
오랜만에 대학 때 대학 때 후배와 술을 먹었다. 몇 년 만에 만났지만 서로의 안부와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중 영어에 대한 내용도 빠지지 않았다. 후배가 먼저 요즘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며 유튜브를 소개해줬다. 영어의 어순과 어법에 대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후배는 현재 자신이 휴가 중인데 일을 계속하면 공부를 계속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후배에게 면박을 주며 그렇게 깔짝 거리기만 하면 영원히 초보자에 머문다고 놀렸다. 이번에는 서로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자고 다짐했다.
물론 후배와 나의 영어 실력은 똑같았다. 주어+동사+명사 등 단문을 듣고 말할 수는 있지만 조금만 길어지거나 규칙에 어긋나는 문법이 나오면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술자리에서 생산적인 대안을 찾을 수 없었다. 왜냐면 이미 소주 2병을 까고 맥주를 마시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후배와의 만남에서 현재 영어 공부가 어디까지 왔는지 알 수 있었다. 짧은 문장은 이제 아주 조금은 말할 수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두 문장 이상 이어지지 않고, 상대에게 질문을 해도 답변을 받고 나서 그 후에 맞받아치기가 잘되지 않았다.
4월부터 페이스북 친구에게 추천받았던 EBS 이지라이팅 책으로 공부를 했다. 영어 작문 책과 같아 보였지만 스피킹을 위한 작문방식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의 강점은 영어 어순을 익숙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보통 한국말은 동사가 마지막이라 영어와 어순이 완전히 다르다. 그렇다 보니 한국 사람들은 영어를 말하기 위해서는 한국어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해서 늘 버벅된다. 책에서는 영어 어순대로 한국어를 나열하고 그것을 영어로 채우는 훈련을 반복한다. 처음에는 익숙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순에 익숙해지고 주어 다음 동사가 치고 나와야 한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각인되었다.
어순에 익숙해지니 긴 문장 또한 그 어순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반복되는 훈련 속에 알게 되었다. 접속사 혹은 관계대명사라는 어려움 문법 용어들이 긴 문장을 연결해 준다. 쉽게 생각하면 and, so나 that, who 같은 것이다. 이 부분을 인지는 했으나 말로 잘 나오진 않았다. 조금 더 긴 문장을 말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했다.
5월엔 새로운 책을 구입했다. English for Everyday Activities라는 책이다. 책은 문장을 외우는 방식이 아니라 일상 속 행동을 상상하여 문장을 길게 이어가는 연습에 도움을 주는 내용이다. 50일 동안 학습하는 내용이라 그 후에 또 리뷰로 돌아오겠다.
그래도 꾸준히 영어를 해나가는 나를 꾸준히 칭찬하는 외국어교육지회 조합원들 덕분에 오늘도 한 번 더 영어를 듣는다.
See 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