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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WA May 20. 2022

기다림과 신뢰를 파는 서비스, 캐치테이블


예전에 친구들과 모임을 가지기 위해 핫플맛집을 예약하려고 하는데, 앱을 깔아야 예약이 된다고 해서 무척 귀찮아했던 기억이 있다. 결국 친구에게 해달라고 미뤘던 것 같은데 흥미롭게도 얼마 전 이런 아티클을 보게 되었다.

[그의 Why] 고든램지버거를 먹으려면 이 앱을 써야 한다, 캐치테이블

[클릭] → 고든램지 버거를 먹으려면 이 앱을 써야한다. [캐치테이블]

 "누구나 한 번쯤 식당 예약할 때 겪던 문제가 있었어요.
금요일 저녁 7시 강남에서 한우구이집, 그리고 방이 있는 곳으로 예약해야 한다면 인터넷을 검색하고 예약하는데 최소 몇십 분은 걸릴 겁니다.

찾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방이 다 찬 곳도 많을 테니까요. 호텔이나 항공은 원하는 조건을 입력하면 쉽게 빈 방과 자리를 찾을 수 있는데, 왜 식당은 안 될까.

그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게!? 왜 나는 일일이 내가 필터링을 먼저 하고 예약을 하는 자체 필터링으로 맛집 예약을 했던 거지!? 재밌는 painpoint의 발견으로 고객에게는 기다림의 시간을 팔고, 식당에게는 신뢰를 파는 맛집 예약 서비스 캐치테이블을 살짝 살펴보고자 한다! :))




#캐치테이블

직관적인 이름의 실시간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은 론칭 1년 만에 MAU가 130만을 돌파할 만큼 폭발적인 J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서비스이다. 그동안에 유명 맛집을 예약하기 위해서는 일일이 전화를 해서 언제 예약이 되는지 확인해야 했는데, 캐치테이블은 이런 유저의 번거로움을 없앴고, 예약금 선입금제를 도입하여 노쇼방지 도와주기 때문에 유저와 업주 서로에게 win-win을 제공주고 있다.


캐치테이블과 비슷한 예약 서비스 '망고 플레이트'나 '서빙' '테이블매니저' 등 다양한 플랫픔들많지만, 캐치테이블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호텔, 파인 다이닝, 미슐랭 스타 매장 등 정말 평소에는 전화로도 예약하기 어렵던 고급 맛집들이 3,000개 이상 입점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 점은 언택드 시대로 국내에서 고급화를 누리기 위한 지금의 소비형태에 대한 니즈를 잘 파악한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 알다시피 작년부터 국내 고급 외식업계는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ᴗ͈ˬᴗ͈)


[관련기사 참고]

1. '1인 28만원' 호텔 중식당 예약 다 찼다…코로나 이런 특수

2. 코로나 이후, '잘 먹고 잘 살기'...'요리인류' 이욱정 PD에게 묻다

3. "참을 만큼 참았나"…한끼 27만원 고급식당도 1월 예약 꽉 찼다

4. 한끼 10만원 넘어도, 대기자수만 5000여명…위드 코로나에 ...


(쒸익,,나도 데려가..)


이렇듯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국내에서라도 나를 위한 비싼 소비를 하고 싶어하는 시장의 니즈가 커지면서, 고급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이 성장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근데 여기서 드는 생각은..



도대체 캐치테이블은 이런 레스토랑들을
어떻게 데려온거지..?...
캐치테이블 초기 3단계 ( 윗 상단 시계방향으로 )


렇게 의문을 품고 찾아본 데이터를 토대로 그려본 캐치테이블의 초기단계 도식화는 요렇다.



#1단계

레스토랑 실시간 DB 구축 : 실제로 예약 플랫폼 중에서 실시간으로 예약 현황을 알려줬던 플랫폼은 캐치테이블이 처음이었고, 예약 관리를 보다 쉽게 앱으로 관리하려면 태블릿이 필요했기에 3년간 예약 빈도가 높은 레스토랑들을 돌아다니며 앱의 편의성과 필요성을 설명 후 일일이 태블릿을 나눠주며 DB구축

*업주 앱 주요 기능*

- 소비자가 매장으로 전화 시 : 자동으로 앱에서 팝업 생성
- 소비자 관리 : 방문 경험이 있는 고객일 경우 이전 정보까지 확인 가능, 단골일 경우 여러 케이스를 메모하여 정보 관리할 수도 있어서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함. ( ㅇㅇ고객은 와인을 좋아한다, xx고객은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다 등 )  
- 노쇼방지 기능 : 예약금 결제 기능으로 노쇼 사전 방지 가능


#2단계

소비자 탐색 기능 및 필터 강화 : 소비자가 가고자 하는 식당을 탐색하거나 예약을 할 때 필요한 모든 필터들을 파악하여 날짜/인원/지역 필터링이 가능한 식당 리스트 값을 나오게 설계

*유저 앱 주요기능*

- 간단한 예약과 취소 기능 : 상황에 맞는 필터링으로 원하는 시간대에 딱 맞는 조건으로 예약 가능, 취소도 별도의 전화 없이 바로 가능.
- 예약 당일 리마인드 알림


#3단계

win-win scale up : 실시간으로 예약을 받을 수 있는 레스토랑과 편하게 검색/탐색을 하여 예약을 하는 유저의 goodpoint가 늘어나 자동적으로 사용유저가 많아지도록 집중




#strategy point

내가 캐치테이블의 전략 단계를 도식화로 그려 본 이유는, 캐치테이블이 집중한 첫 단계의 타깃이 누구인가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올려다보면 '아!'하겠지만, 캐치테이블이 초기에 집중한 타깃 유저는 앱을 실제로 사용해야 하는 '사용자'가 아니라는 점..


캐치테이블은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들'을 먼저 1단계 메인 타깃으로 설정하여 3년이나 공을 들여 그들을 설득해 DB를 구축해내는 데에 공을 들였다는 요기서 나는 대구리를 박았다...


내가 예약 플랫폼을 설계했다면 첫 번째 메인 타깃은 당연히 지표를 일으키는 사용유저로 설정했을 거라 근본적인 해결보다 유저가 그냥 빠르게 들어올 수 있는 무언가를 했을 것 같았기 때문... (스케일업이 우선이기에 우선 크롤링해온 다던지...༼ຈل͜ຈ༽ㅎㅎ...)

이런 방식은 덩치를 키워 사용 유저들을 데려올 수 있을진 몰라도 하단 그림처럼 리스키한 운영부채가 쌓이기 때문에 앱이 커지면 커질수록 운영이 어렵고 BM전환은 더 어렵다.


ㅠ편하긴 편하자나요..


하지만 캐치테이블은 똑똑하게 레스토랑 DB를 차근차근 쌓는 방식을 선택해서 요 구축에 대한 시간이 다소 걸렸을진 몰라도 지금처럼 MAU가 130만을 육박하는 서비스로 성장해도 큰 운영부채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기본이 워낙 튼-튼하기 때문에.


또한 캐치테이블은 노쇼금지, 노쇼방지를 여러 번 언급하며 업주들의 든든한 지원 플랫폼이 되어 주고 있다. 그동안 유저-업주 사이의 이런 갈등들이 생길 경우 중개 플랫폼으로써 알아서 해결해~ 라는 느낌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노쇼방지 캠페인을 주도함으로써 업주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결국 painpoint에 대한 T/U를 누구로 메인으로 삼아 전략을 짜느냐에 따라 이렇게 달라지는 것이다.


- 관련기사
캐치테이블, '노쇼 방지' 캠페인 나선다 - 뉴스룸 | 넥스트유니콘

 



#앱 유저 사용성

나는 캐치테이블을 사용해보면서 오랜만에 '정말 잘만들었다.' 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이때까지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 앱들을 늘어보자면 첫 번째는 토스(toss)였고 두 번째는 온더룩(onthelook)이였다. 눈치 빠른 사람들은 알겠지만ㅋㅋ 내가 개인적으로 사용성이 좋다고 느끼는 판단 기준은 무조건 쉬운 탐색 & 쉬운 큐레이션이다.


나는 워낙 성격이 삐딱해서 면밀하지 못한 이상한 알고리즘으로 너 이거 좋아하지? 하면서 무례하게 들이대는 것도 싫고, 이거 찾으세효~? 이거는요~?하면서 끊임없이 추천 남발하는 것도 싫다. (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원이 접객하려고 쫓아오는 것 같다구요..내가 알아서 본다고요!༼;´༎ຶ ۝ ༎ຶ༽ )


호불호가 확실한 편이기 때문에 딱 내가 원하는 프로덕트를 내가 원하는 조건으로 보고 싶기에 워낙 탐색 기능을 중요시하는데 캐치테이블이 딱 과하지 않게 나의 맛집 탐색을 도와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캐치테이블 홈 화면


첫 상단 캐러셀은 콘텐츠 부분이 큰 일반적인 느낌이라 스킵했지만 캐러셀 하단에 숏컷으로 장소를 먼저 구분시켜 놓은 부분이 무척 좋았다. 개인적으로 요 부분에 음식 종류 숏컷이 먼저 나왔다면 사실상 그냥 배민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을 것 같다.

하지만 힙하고 고급스러운 장소를 먼저 제안해두니 음식 이전에 분위기 좋은 곳이 없는지 좀 더 탐색해보게 되니 탐색이 지겹지가 않았다!


그 외에도 인덱스에 많은 구좌를 만들어 두었는데 쭉 정리해보자면 요렇다.

- 베네핏이 있는 식당
- 신규 레스토랑
- 가이드북 선정 레스토랑
- 음식종류별 best
- 가격대별 best
- 상황별 /주제별 (S2)
- 내일 당장 예약 가능한 레스토랑
- 고객님이 좋아할 레스토랑 추천
- 브랜드관
- 다이닝매거진


특히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구좌는 상황별/주제별 구좌였는데 분위기나 격식이 중요한 자리를 고를 때 힘들지 않게 탐색할 수 있어서 매우 편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외에는 사실 특별하다고는 생각 못했지만, 개인화 추천 부분이 상당히 하단있는 건 마음에 들었다..!^^....



검색 / 레스토랑 상세페이지


또한 검색창 부분에도 여러 필터링이 가능해서 좋았는데, 특히 일정/인원수/시간을 미리 정해서 검색할 수 있다는 게 매우 편리했다! 레스토랑 상세페이지에도 각 레스토랑에 대한 이미지와 간단한 소개글이 있어서 좀 더 직관적으로 레스토랑을 볼 수 있는것도 편했고!


다만 개인적으로 욕심을 좀 더 내보자면 레스토랑 상세페이지에 진입했을 때도 인덱스에 있던 상황별 필터가 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예: 스시다케루  #상견례 #데이트 요런식으로 (나는야 필터 쳐돌이) )


그 외에도 예약하고 싶은 일자나 시간대에 빈자리가 없으면 KTX 빈자리 예약을 하는 것처럼 빈자리 알림 신청도 할 수 있는 것도 좋았고, 전체적으로 여러 앱 기능에서의 편리하다 생각던 장점들을 다 넣어 둔 느낌이라 탐색이 매우 용이했고 좋은 경험였다.



#정리

캐치테이블은 유저 입장에서는 예약 시간을 있는 편리한 앱이면서, 업주 입장에서는 든든히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특히 발로 뛰어가며 쌓은 DB만큼 촘촘한 업주와의 신뢰관계를 캐치테이블은 매우 중요시한다는 게 여기저기서 많이 느껴졌다.


사실 이러한 전략을 보고 나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Blitz-Scaling 나 Prototype같이 빠르게 검증하고 달려야 하는 BM이 미덕인 지금의 시장에서 이렇게 하기는 정말 어렵다. (하라 해도 못함.. )


그리고 어쩌면 이것도 토스 PO분의 C.C개념이 아닐까 ㅋㅋㅋ..하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마쳐본다.


<글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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