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전공이 내 미래를 결정할 필요는 없잖아요
천문학자가 되고 싶었다.
중학교 2학년, 학교도서관에서 나는 진심으로 천문학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외로움이 많던 유년기 시절, 어느 날 별을 봤을 때 경험했던 위로감 덕분에 지금까지 별을 좋아하고 있다.
고등학생 때부터 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하는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고, 대학도 천문학과에 진학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천문학이 좋았던 이유는 별을 보는 동안은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고, 우주의 광활함에 압도되어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별 밖에 모르던 나에게 새로운 관심사가 생기게 된 일이 있었다.
그건 바로 봉사활동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별에 대한 지식, 별을 관측하는 방법 등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교육봉사활동을 했는데,
이때 나는 별을 공부하고, 관측할 때 느끼던 새로운 "살아있음"을 느꼈다.
그건 단순히 내가 제공하는 교육을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는 것에서 오는 즐거움에 대한 개념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성장하는 "나"였다.
그리고 교육을 통한 성장에서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소속감, 교육이라는 긍정적 에너지를 함께 만들기 위한 노력에서 오는 즐거움이었다. 이러한 즐거움이 또 나를 움직이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여기서 느꼈다. 아, 나는 사람들과 함께 관계하면서 공통된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긍정적 에너지가 나오고, 그러면서 성과를 내는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나는 기획, 교육, 영업, 디자인, 의류매장관리, 강사 등의 다양한 직무로 근무했었고, 3년간 정규직 이직만 6번 했다.
현재는 스타트업에서 스타트업 AC(액셀러레이터)로 근무하고 있다.
많은 스타트업을 만나고, 그 스타트업과 협업하려는 기업의 담당자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직간접적인 경험을 넓히고 있다.
천문학을 전공한 내가 현재 이런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나는 전공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싶다.
나중에는 이런 경험들이 나만의 스토리, 브랜드로 자리 잡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나의 직장이야기를 포함한 "성장 스토리"를 공유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