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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잠손 Jul 07. 2022

스타트업 AC(액셀러레이터)가 하는 일은?

투자가 전부는 아니다.


액셀러레이터라고 하면 자동차 액셀을 많이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액셀 하면... 많은 직장인을 괴롭히는 Microsoft Excel이 떠오르는 건 내가 직장인이기 때문이겠지?)


액셀러레이터란, 자동차가 액셀을 밟아 나아가듯이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scale-up)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그런 일을 하는 회사를 부르는 말이기도 함.)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뭔가 굉장히 멋진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마치 드라마 '스타트업'에 나오는 김선호(한지평)처럼... (사실 드라마 속 한지평은 VC(Venture Capital)에 더 가깝다.)


tvN 드라마 '스타트업 스틸(자료=tvN 홈페이지)

(오 뭔가 있어 보여 액셀 뭐...?)

실제로는 여느 직장인과 다름없고 직무로는 명확하게 이건 뭐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PM(Project Mannager)'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이것을 홍보하고, 스타트업을 모집하고, 모집이 되면 스타트업을 직접 만나보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내부적으로는 스타트업을 만나고 싶어 하는 기업들과 소통하여 매칭 시켜주고, 기업에서 원하는 스타트업을 따로 모집하는 등의 다양한 업무가 있다. 물론, 정부사업과 대기업의 입찰을 받아내기 위해 제안서를 쓰기도 한다.


너무 생각나는 대로 막 쓴 거 같으니, 좀 더 현실적으로 정리해볼까?

실제 내가 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1. 기업이 원하는 것과 기업의 담당자가 원하는 것을 눈치껏 파악하는 눈치 100단이 되어야 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운영

2. 그 기업과 협업할 수 있는 수준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하면서 그들의 응석을 받아주고 때로는 회초리도 드는 엄마 역할의 액셀러레이팅

3. 콧대 높은 대기업 사내벤처 팀들에게 스타트업의 현실을 경험시켜줘 코를 납작하게 만드는 통쾌함을 경험하는 사내벤처 프로그램 운영


프로세스로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0) 우리 회사(액셀러레이터 社)가 운영할 대기업or정부사업을 수주한다.

1) 기업에서 원하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모집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한다.(홈페이지 구축, 모집 포스터 및 광고용 이미지 디자인, 온/오프라인 광고 booking, 공고문, 모집요강 기획 등)

2) 모집된 스타트업을 선발한다. (사업계획서 취합, 전문가 섭외, 서류심사, 발표심사 등)

3) 선발 후 스타트업에서 필요로 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멘토링 프로그램 기획, 멘토 섭외, 일정 조율, 멘토링 일지 작성 등)

4) 기업에서 원하는 행사(데모데이)를 기획/운영한다.(장소 섭외, 심사위원 섭외, 타임테이블, 큐시트 기획 등)

5) 스타트업 투자(이건 사실 어떤 액셀러레이터 회사인지에 따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지 여부도 다르다.)


IBK 창공 스타트업 데모데이 (자료=IBK창공 유튜브 캡처)


멋지게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까고, 좋은 사업을 투자도 하는 그런 것이 액셀러레이터의 전부는 아니다.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온갖 앞단의 기획, 소통 등 다양한 일을 경험할 수 있는 매우 종합적인 직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이 단순 B2B, B2G 용역 업무라고    있지만, 그렇게만  수는 없는 것이,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나와 함께 하는 것이 나의 역량에 따라서 귀찮은 게 될 수도 있고,  나아질 있다는 것이  일의 가장  부담이자, 재미있는 점인  같다.



이 글이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라는 일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앞으로도 그런 글을 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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