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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서희 May 12. 2024

어청도 33일 차

- 푸른바다직박구리가 아직도... 누구는 세 마리라고 하기도...

어청도 33일 차

- 푸른바다직박구리가 아직도... 누구는 세 마리라고 하기도...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어제 비바람이 불었기에 오늘은 새가 있을 거라 믿고

모두들 아침 일찍부터 새를 찾아다녔다

결론은 어제 보이던 새들이 아직 있기는 하지만

새로운 새들이 들어온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모두의 생각이었다


검은가슴할미새사촌이 있다는 말에 

모두들 이리저리 찾아다녔지만

잘못된 정보로 알려졌다

(검은가슴할미새사촌은 그냥 할미새사촌이라고)


오늘 첫배로 트레킹 하는 사람들도 많이 들어오고

사진 찍는 사람들도 많이 들어왔다

새로운 새들이 없어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배가 도착할 무렵 테크길을 가다가 

테크길 끝에서 봉에 앉은 바다직박구리를 보았다

바다직박구리와는 뭔가 달라 보였지만

앞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서

푸른바다직박구리라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한참을 찍다 보니 앞모습도 푸른색이라

남편에게 연락했다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테크길에 먼저 오면 

푸른바다직박구리를 만날 수 있다고 안내하라고...


많은 분들이 푸른바다직박구리를 만났다

나중에 들은 말로는 푸른바다직박구리가

선착장에도 있었고 쓰레기장에도 있었는데

선착장과 쓰레기장은 푸른바다직박구리 유조로 보이고

테크길에서 만난 푸른바다직박구리는 성조로 보인다고...

세 마리가 다른 새인지

한 마리가 선착장과 쓰레기장을 오고 간 건지는 알 수가 없다


테크길에서는 흰꼬리딱새를 만나고

마을 뒷길에서는 물레새를 만나고

옹달샘에서는 흰눈썹울새를 만나고

마을 안쪽에서는 검은바람까마귀를 만났다


오전에 들어왔다 오후 배로 나가신 분들이 많았는데

이분들은 우리가 며칠에 걸쳐 찍은 새들을

하루에 다 만나고 나가신 것 같다

그래도 먼 길을 왔다 새가 없었으면 난감했을 텐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오후 들어 바람이 세차게 분다

오늘과 내일은 북풍이라 

어청도에 들어온 새가 나가지 못할 거라고 한다

오늘 붉은양진이 수컷을 찍었다는 소식과

꼬까직박구리 암컷을 찍었다는 소식이 들리니

내일은 붉은양진이와 꼬까직박구리를 찾아봐야 할 것 같다 


테크길에서 만난 푸른바다직박구리(엊그제 새가 안 나간 건지, 새로운 새가 들어온 건지...)
검은댕기해오라기가 뱀을 잡아먹었다
바닥에 고인 물에서 목욕하는 촉새(?)
개개비
쇠개개비
유채를 입에 문 붉은양진이 암컷
민박집 텃밭에서 만난 흰꼬리딱새
팔각정 올라가는 길에 만난 동박새
꾀꼬리
붉은배새매 날샷
연노랑눈썹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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