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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서희 8시간전

큰소쩍새가 이제는 두 마리만...

- 큰소쩍새, 파랑새, 꾀꼬리, 오색딱따구리, 쇠박새

큰소쩍새가 이제는 두 마리만...

- 큰소쩍새, 파랑새, 꾀꼬리, 오색딱따구리, 쇠박새


사진 설남아빠

글 서서희


장마가 너무 길어 어디로 가야 할지...

비를 맞더라도 남이섬이나 가 보자고

(1년 여권을 만드니 좋은 점이 많다)


남이섬에 들어가니 높은 꼭대기에 

큰소쩍새 두 마리가 나란히 앉아있다

네 마리에서 세 마리로

다시 세 마리에서 이제 두 마리만 남았다

늦게야 내려오니 다른 새나 찾아보자고...

안쪽으로 더 들어가야 있는 파랑새 둥지

그런데 파랑새는 둥지에 들어가지 않는다

새끼들 먹이를 줘야 할 것 같은데

나무 꼭대기에서 둥지를 지키기만 하니

기다리고 기다리다 간신히 날샷 한 장 건졌다


솔부엉이도 안 보이고

올빼미도 안 보이고

할 수 없이 다시 큰소쩍새 있는 곳으로 가서

큰소쩍새 내려오기만을 기다리다

꾀꼬리 어린 새도 만나고

쇠박새도 만나고

오색딱따구리도 만나고

다람쥐도 만났다


어두워져서야 내려온 큰소쩍새 두 마리

셔속이 너무 안 좋아 한두 장만 건졌다

너무 어두워져 더 이상 찍히지를 않아

그냥 나오고 말았다

1시쯤 들어가 6시간을 기다려

사진 두세 장 건지니

굉장히 비효율적인 일이긴 하나

내년에도 남이섬에서

큰소쩍새를 만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으니

있을 때 잘 찍어야지 하는 마음뿐이다


꾀꼬리 새끼인 듯...
나무 꼭대기에만 앉아 있다가...
쇠박새 어린 새인 듯...
다람쥐가 무언가를 먹는다(밤이 벌써 익었나?)
오색딱따구리 어린 개체인 듯...
빛이 있을 때 한 컷
어두워져서 내려온 뒤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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