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지 않고서야_미노와 고스케. 괴짜 편집자 혹은 열정의 소유자.
월세가 월수입의 3분의 2 이상인 시내의 아파트를 빌렸다. 모아둔 돈이 거의 없었기에 반년쯤 지나면 파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생각했다. 나는 궁지에 몰리면 반드시 결과를 내는 인간이라고. 회사의 부 업 규정 따위는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 지금 스타일 그대로 편집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매월 20만 엔을 추가로 벌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 선택의 여지 따위는 없었다.
하지만 내 실력이 20배가 된 것은 아니다. 내가 한 일은 무모하게 시장에 나가서 내 솜씨 하나로만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으로 자신을 몰아넣은 것뿐이다. 하지만 그 순간, 그때까지 우리 안에서 편안하게 살던 내 의식은 달라져버렸다. 내 손으로 먹이를 찾는 법을 알게 됐고, 사냥하는 방식을 습득한 것이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상관없다. 자신의 손으로, 머리로, 발로, 이름으로 돈을 벌어라. 자신의 가격표를 의식하지 않으면 평생 누군가가 먹여주는 돼지로 남을 뿐이다. 돼지가 아닌 굶주린 늑대가 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