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서 보내는 시간
내 지친 영혼이 쉴 수 있는 곳,
그곳에서 편안하게, 내 마음대로,
그리고 아름답게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헤세에게 있어서 정원이
바로 그런 곳이었다.
헤세는 정원에서
한곳에 머무를 수 있는 고향이 생긴 기분,
아름다운 꽃들과 나무, 흙, 샘물과 친해지게 되는 기분,
한 조각의 땅에 책임을 지게 되는 기분,
오십여 그루의 나무와 몇 그루의 화초,
무화과나무나 복숭아나무에 대해 책임 진다는 기분을 느꼈다.
인생은 여러 가지 어려운 일, 슬픈 일들로 가득 차 있다.
그래도 때때로 자신이 간절히 원했던 꿈이 실현되어
잠시 동안 행복할 수 있다면,
헤세에게 있어서 정원이란
바로 그런 곳이었다.
비록 그 행복이 결코, 오래가지 않을지라도
그런대로 괜찮을 것이다.
그 행복은 참으로 그윽하고 아름다운 향기가 나기 때문이다.
한 해가 지나 다시 봄이 오고
여름이 돌아오면, 그 정원에
화려한 꽃들과 식물들이 피어나고
분홍색으로 환히 채색된 꽃들로 뒤덮인
저 유다의 나무는,
그야말로 헤세의 진정한 친구들이고 이웃이었다.
헤세는 ‘그들과 함께 살고 있으며,
그들은 나를 지탱해주는 믿을 만한 존재’라고 말한다.
작은 화단, 한 뙈기의 땅이라도
갖가지 색채의 물결로 넘쳐흐르는
정원을 가꾸어 보자.
그곳에서 우리들의 눈은 위안을 받을 것이고,
그곳이 바로 천국의 작은 정원인 것이다.
내 영혼이 쉴 수 있는 곳을 가꾸자.
나만의 정원을 가꾸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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