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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장재형 Dec 24. 2022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라피(의미치료)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이 책은 정신과 의사 이시형과 심리 상담가 박상미의 ‘의미치료’에 관한 책이다. ‘의미치료’란 무엇일까? ‘의미치료’는 ‘로고테라피(Logotherapy)’를 한국어로 번역한 것으로, 그 의미치료의 창시자는 빅터 프랭클 박사이다. 빅터 프랭클하면 떠나로는 책이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꼭 읽어야만 하는《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쓴 저자이다. 따라서《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책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단 먼저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었어야 한다. 그럼 간단히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유대인이었던 프랭클 박사가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겪었던 자전적인 체험에 관한 수기이다. 그가 끌려갔던 강제수용소의 삶은 파멸 그 자체였다. 인간의 존엄성이 무참히 짓밟히고,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는 것을 보아야만 했고, 가진 모든 것을 박탈당했으며, 결국 기나긴 죄수 생활로 남은 것은 자신의 벌거벗은 실존뿐이었다. 빅터 프랭클 박사는 매일 매일 삶과 죽음의 갈림길 속에서도 이 모든 것을 어떻게 견뎌냈으며, 어떻게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유지할 수 있었을까? 과연 수용소에서의 삶에도 의미가 있을까? 살아남을 가능성이 극히 희박한데도 불구하고 자기에게 남아 있는 삶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까? 도대체 신체적으로나 지적으로나 자유가 없는 그런 삶 속에서 무슨 즐거움이 있어 행복할 수 있을까? 오직 수용소의 삶 속에 남겨져 있는 것은 굶주림과 치욕감, 공포감 그리고 억압이라는 시련만이 있을 텐데 말이다. 이런 죽음에 이르는 시련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이렇게 빅터 프랭클은 역경과 시련의 생활 속에서 온몸으로 생사를 초월하는 의미치료를 실천했고, 이렇게 수용소에서 체득한 실존적 지혜를 ‘로고테라피(의미치료)’라는 정신 요법을 창시했다. 로고테라피는 로고스의 테라피이다. 여기서 로고스(Logos)란 영혼, 논리, 정신, 우주법칙, 신이라는 의미로 모든 걸 지배하는 ‘우주의 힘’, ‘신의 이념’을 말한다. 따라서 프랭클은 “당신 본래의 모습은 궁긍적으로 로고스다. 중요한 것은 자기 속에 잠들고 있는 그 힘을 자각하고 이를 믿고, 거기에 자기를 맡기고 살아가는 거다. 그러면 로고스가 작용, 위대한 일이 가능해진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로고테라피는 자신의 내면에 잠든 그 힘을 믿고 자기 자신을 그 힘에 바침으로써 위대한 일을 성취할 수 있는 로고스를 불러깨움으로써 고차의 생명력과 의식수준을 회복시키려는 정신의학적 기법을 의미한다.

 

프랭클 박사는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다음과 같이 사랑하는 아내를 생각했다.

“내 머리 속은 온통 아내 모습뿐이었다. 나는 그녀의 모습을 아주 정확하게 머리 속으로 그렸다. 그녀가 대답하는 소리를 들었고, 그녀가 웃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진솔하면서도 용기를 주는 듯한 시선을 느꼈다.”

즉 그에게 아내는 로고스 그 자체였다. 강제수용소의 고통과 아내의 사랑이 있었기에, 고통과 사랑은 프랭클 사상을 구축하는 두 개의 기둥이 된 것이다. 이 두 가지로 인해 프랭클은 이 세상에 남길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여전히 더 말할 나위없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정리하면 프랭클의 심리학은 ‘의미치유’이며 그 주제는 ‘시련과 사랑’ 두 가지이며, 그 의미를 발견하기 위한 3가지 물음은 다음과 같다. p55

 

1. 나는 인생에서 무엇을 할 것을 요구받고 있나?

2. 나의 일을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어디 있는가?

3. 그 누군가, 무언가를 위해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만약 이러한 ‘인생의 의미나 목적을 상실’한다면 우리들은 고뇌하게 되며, ‘실존적 공허’ 상태에 빠지게 된다고 프랭클은 말한다. 이 빈구석을 메우기 위해 먹고 마시고 마약, 섹스, 도박, 충동구매……등 도피적 오락에 빠진다는 것이다. 이게 잘 안되면 자살이나 심한 울증, 신경증에 빠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나는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 건가’라는 고민에 빠진 사람이 오히려 인간적이며 이걸 자각해야 하는 게 치료상의 열쇠이고, 의미치료의 기본 원리라고 말한다. 따라서 고민하는 능력을 아예 잃어버린 사람이야말로 구제 불능인 것이다.

 

프랭클에게 ‘고뇌는 인간을 성숙시키서 진실의 자기(로고스)를 불러일으켜, 사는 의미를 성취시키는 찬스입니다!’ p75

 

강제수용소의 삶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은 불확실성 그 자체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의 불확실한 사건이 끝났지만, 또다시 하나의 불확실한 사건이 뒤를 따른다. 나의 삶이 어떤 형태로 끝날 것인지 또 언제 끝날 것인지 알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희망이 끝나는 날 깊은 절망의 골에 빠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한다. 즉 ‘희망의 허구’라고 이 책이 저자는 말한다.

 

‘이제 인생에는 어떤 기대도 해서는 안 된다. 인생에 사는 의미는 없다.’ p58

 

그리고 우리는 닥친 절박한 시련 속에서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 시련은 운명과 죽음처럼 우리 삶의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이다. 시련과 죽음 없이 인간의 삶은 완성될 수 없다. 즉 산다는 것은 곧 시련을 감내하는 것이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시련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삶에 어떤 목적이 있다면 시련과 죽음에도 반드시 목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목적이 무엇인지 말해 줄 수는 없다. 각자가 스스로 알아서 이것을 찾아야 하며, 그 해답이 요구하는 책임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삶은 끝을 알 수 없는 순간적이고 일시적 삶에 불과하다.

 

“그렇다. 인생에 기대하는 게 틀린 것이다. 오히려 인생이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p58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매일 매시간 생각해 보자.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실존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만약 공허하다면 ‘로고테라피’를 시작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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