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갈 냥이 Jan 21. 2017

후회

보랏빛 그 향기...라일락

드디어 꺾었다.

그럴까 봐 두려워했었는데...

오늘은 너무나 참을 수 가 없었다.


햇빛을 타고 내리는 찬란함 속에서

보랏빛 향기는 강하게 그녀의 후각을 자극한다.

그녀의 잠재되어진 욕망의 손은

그 가녀린 것들을

야무지게도 꺾는다.

음흉하고 욕망 가득한 눈과 코로 도취되어 드녀 그들을 탐했다.


그녀는 두 손에 라일락을 들고

햇살 속에서 순진무구한 웃음을 날린다.


그들을 데리고 그녀의 방 책상에 꽂아둔다.

보랏빛 향기들은 여전히 그녀를 자극한다.

쬐금의 미안함은 잠깐,

그녀는 그들이 있어서 행복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보랏빛 향기는 그녀를 행복하게 했다.


.

.

.

초라하게 매말라버린 그들의 모습

잠시, 절제하지 못한 욕망으로

아름다운 한 떨기 라일락을 .......


뒤 늦은 후회

그리고,

미안함



2016년 봄에 쓴 것이 서랍속에 있길래  올려본다.




작가의 이전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