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그 향기...라일락
드디어 꺾었다.
그럴까 봐 두려워했었는데...
오늘은 너무나 참을 수 가 없었다.
햇빛을 타고 내리는 찬란함 속에서
보랏빛 향기는 강하게 그녀의 후각을 자극한다.
그녀의 잠재되어진 욕망의 손은
그 가녀린 것들을
똑
똑
똑
야무지게도 꺾는다.
음흉하고 욕망 가득한 눈과 코로 도취되어 드녀 그들을 탐했다.
그녀는 두 손에 라일락을 들고
햇살 속에서 순진무구한 웃음을 날린다.
그들을 데리고 그녀의 방 책상에 꽂아둔다.
보랏빛 향기들은 여전히 그녀를 자극한다.
쬐금의 미안함은 잠깐,
그녀는 그들이 있어서 행복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보랏빛 향기는 그녀를 행복하게 했다.
.
.
.
초라하게 매말라버린 그들의 모습
잠시, 절제하지 못한 욕망으로
아름다운 한 떨기 라일락을 .......
뒤 늦은 후회
그리고,
미안함
2016년 봄에 쓴 것이 서랍속에 있길래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