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내가 중요히 여기는 가치와 기준을 알아가는 것
사람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다르다.
누구는 잠을, 누구는 맛을, 누구는 옷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저마다 우선순위가 다르다.
나같은 경우는 옷과 맛보다도 잠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렇기에 1인당 70만 원 가량의 돈을 내고 먹는 유명 셰프의 미식 행사 또는 고가의 오마카세 등에는 돈을 아까워하지만 비슷한 금액대의 5성급 호텔에서 묵는 것은 전혀 아까워하지 않는다.
포근하고 안락하고 따뜻한 잠자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그렇기도 하고, 어릴 적부터 좋은 호텔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 보내는 걸 좋아하시던 아빠의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좋아라 하는 호캉스도 어쩌면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아빠는 우릴 호텔에 자주 데려가셨고 그 안에 있는 모든 부대시설을 이용하는 건 너무도 재밌고 익숙한 일이었다.
피곤한 하루의 마무리를 좋은 곳에서 잘 자고 나면 모든 피로가 풀리는 것 같고 좋다. 고급진 요리를 먹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좋아하지만, 잠만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물론 이건 내 이야기고 다른 사람들은 또 저마다 다를 것이다. 한때는 내 기준으로 상대방을 생각하고 바라봤던 적이 있다. 그래서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이 요즘에는 이해가 간다. 상대방에게도 그만의 나름의 가치와 기준이 세워진 거고 그게 나와 다른 것뿐이기에.
이렇게 생각하고 보니 인간관계가 더 편해진 것 같다. 나와 가치, 기준이 비슷한 이들과는 더 가까워질 수 있고 혹여나 다르다 해도 서로 맞춰가거나 다른 비슷한 부분을 함께하면 되는 거니까.
나는 앞으로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조급하지 않게, 바쁜 삶 가운데서도 여유를 놓지 않으며 그렇게 살아가려 한다.
벌써 연말이 다가온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때론 붙잡아두고 싶지만, 그럴 순 없으니 흐르는 시간 속에서 내가 꼭 기억하고픈 것들을 더 잘 간직하려 한다.
무미건조한 일상일지라도 그 안에서 나만의 즐거움과 기쁨을 찾으려 한다. 그렇게 오늘도 수고한 날 위해 묵묵히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