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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즐리 May 15. 2022

분열의 시대_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단순화, 그 이면에 대하여

양극화로 인한 불안과 위협 속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으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이 책은 정치적 양극화, 혐오와 갈등을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복잡계적 시스템의 관점으로 우리에게 아주 세밀하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복잡계. 그것은 비선형적 구조.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시스템 전체에 대한 반응이 바뀌고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는 불확실성에 관한, 하나의 원인이 하나의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복잡한 시스템 속에서 어떻게 우리를 분열시키고 극복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두가 한 번쯤 읽고 숙고의 시간을 거쳐보았으면 하는 그런 책이다.

우리 인간은 본질적으로 인지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의 뇌는 인지할 수 있는 정보량이 제한되어있다. 폭발적으로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사회에서 우리는 이 정보들을 받아들이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떤 정보를 편향적으로 받아들이거나, 단순화시켜서 이해하고, 그로 인해 우리는 편견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힌다.

그 예로 우리는 확증편향.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정보만을 습득하는 성향을 가지고 기존의 신념을 더 깊이 확신하게 하여 내 사고와 상반되는 정보나 의견들을 튕겨내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집단을 형성한다. 그 집단 내에서 어떤 소속감을 중요시하고, 인정받으려는 욕구를 가지고, 상대 집단의 논리를 부정하면서 불안과 위협들이 발생한다. 우리는 그런 사회적 분위기에서 정신적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서로가 서로의 주장에 대해 비판하고 비난하고 논쟁하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종교나 정치, 젠더 갈등,이념적 갈등들이 만연한 사회 속에서 이런 갈등들에 대한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피하는 이유가 설명된다. 그만큼 자신만의 세계관,가치관,안전 등에 위협될 수 있는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런 비선형적 구조 속에서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더 복잡하고 포괄적인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런 문제에 관해 우리가 그저 민감한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상책일까?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갈등에 관해 굉장히 냉소적으로 반응했다. 서로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맞춰나가는 과정은 그저 감정낭비,시간낭비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고정적이고 방관적인 태도를 유지했던 게 아닐런지. 사실 갈등이라는 것은 사람관계로서 본다면 갈등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판단일 때도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함께하고 싶지 않은 이에게는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꺼려지니 말이다. 이처럼 내가 보인 냉소적인 반응, 갈등에 관한 우리의 경험과 반응들을 이 책에서는 '어트랙터'-(우리가 쉽게 빠져들고 머물고 싶은 패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나는 단순화시켜 이해하는 것이 본질을 흐리게 만드는 것임을 깨닫는다. 확증편향적 시각 속에서 내 신념을 확고히 해 줄 정보만들 받아들이며, 어떤 사건에 대해서, 이를 테면 정치적 갈등이 빚어낸 충격적인 사건들을 보여주는 기사나 뉴스들을 편향된 시각 속에서 보기 때문에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하게 만들고 단순하게 받아들여 갈등을 더 고질적으로 변화가 힘든 상태로 만들어버린다. 그저 내가 속한 집단의 일관성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지 않는 쪽으로, 집단의 성향이 내 판단인 양 단순히 치부해버리기 때문에 정확히 이해하지 않은 상태로 받아들인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면 세상에 대한 이해과 관점을 달리 할 수 밖에 없다.

복잡한 문제는 복잡하게 생각하고 모호한 태도로서 접근해야 한다. 왜냐하면 서문에 말했듯 하나의 원인이 하나의 결과로서 도출되는 결과가 아닌 비선형적 구조, 복잡한 시스템 사회 속에서는 그것으로의 해결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복잡하고 포괄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에 대한 모순적 복잡성을 발견하고, 또한 내 자신에 대한 수용과 이해, 나 자신의 모순 또한 제대로 본 다음 비로소 문제의 본질을 좀 더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변화에 대한 출구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다. 

양극화가 심화되갈수록 깊어지는 악순환의 고리, 부정적 어트랙터의 갈등지형은 어떤 충격적인 사건이 있은 후의 불안이 변화의 시초가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나는 왜 우리가 어떤 사건이 있고난 후에야, 누군가의 생명이나 피해, 충격적인 어떤 사건이 있은 후에(필요충분조건은 아니지만) 우리가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것인지 나는 의문이 든다. 깊어진 악순환의 고리들을 끊어내는 대가가 너무나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 자신을 바라보고 얼마나 고질적인 고정관념과 편협한 생각 속에 사로잡혀있는지 스스로 경각심을 일으켜 제대로 세상을 이해할 때다. 갈등을 본질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방법, 그것은 복잡한 문제를 복잡하게 이해한 후에 단순화시키는 것, 그리고 부정적인 갈등지형을 부수고 긍정적 갈등지형을 강화하면서, 끈임없이 움직이고, 결과에 따라 계속 계획을 수정하고 조정하면서 점진적으로 변화에 다가서야 한다.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 불안한 사회 속에서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고 의지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분열의 시대_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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