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에는 사람중심이다
'돈이 곧 권력이다.' 라는 말보다 이제는 '사람이 자산이다'라는 말이 더 와닿는다. 이 책은 일에 대한 나의 개념을 바꿔놓은 책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일이란, 학창시절 자아실현의 과정 중에 하나라고 배웠으나, 사회에 뛰어들어보니 결국엔 이익을 얻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윤을 남기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회사에서의 내 경험들은 그냥 그랬다. 나 또한 그에 맞춰 그저 주어진 일을 하고, 필요조건을 채웠을 뿐이다. 위베르 졸리'하트 오브 비지니스'는 지난 날의 내가 아주 단편적인 면만 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회사란 무엇인가? 그 안에서의 조직원으로서 일하는 삶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조직원에게 일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와 동시에 일과 삶의 연결을 생각하면서 삶 자체에서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어야 잘 사는 걸까. 약간의 허무주의에 빠져있던 내게 이 책은 그야말로 명확한 답을 제시해준다.
우선은 우리가 일 자체를 바라보는 방식에 초점을 맞춰본다. 그저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 하기 싫은 것에서 벗어나 자신의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일과 연결시키는 것이다. 목적의식을 가지고 일을 바라보고 접근하면 그 일에 대한 전념의 강도가 달라진다.(69.p) 결국엔 '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내가 이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답이 있다면 조금 더 일과 관련하여 진취적인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왜?'라는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저 정처없이 떠도는 태평양 위의 배 한 척 같은 삶이 아닐까. 의미란 무엇인가에 대해 나는 한동안 고민했었다. '왜?'라는 질문을 내 자신에게 던져본 적이 없었던 지난 날의 나를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일과 삶의 의미가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 아닌 열정을 가지고 계속해서 찾고 추구해야만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나는 일을 인간에게 없어선 안 될 요소이자, 각 개인이 의미를 찾는 데 꼭 필요한 열쇠이며, 삶에서 성취감을 찾을 수 있는 길로 생각한다.
기업의 목적은 무엇인가? 위베르 졸리는 이윤창출이 궁극적인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기업이라는 공동체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결국엔 사람이 먼저 중시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사람-사업-재정.
기업은 영혼 없는 독립체가 아니다. 공동의 목적을 위해 함게 노력하는 개인으로 이루어진 인간조직이다. 그 공동의 목적이 구성원들의 개인적 의미 추구와 맞아떨어질 때, 조직은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내는 휴먼매직을 발산할 수 있다.
책 내용의 사례를 한 예로, 그냥 돌을 쌓는 것과 성당을 짓기 위해 돌을 쌓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런 의미를 찾아나가는 여정이 곧 일이긴 하나, 결국에는 그것을 이용해 더 이익을 추구하려하고, 착취하려는 사람들을 나는 숱하게 봐왔기에 사실은 조금 회의적이긴 하다. 그런 의미를 가지고 일을 하는 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줄 것임을 알지만,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은 일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위베르 졸리가 망해가는 회사 '베스트 바이'를 어떻게 다시 재정비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었는지 그 이야기들을 읽는 여정은 일에 대한 나의 과거 경험이 얼마나 부정적으로 편향되어 있고, 왜곡되어 있는지 깨닫게 해 준다. 그리고 개인의 꿈과 목적이 기업의 목적과 일치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나는 실제로 경험해 본 적이 없다는 것도. 그렇다면 첫번째로 해야 할 일은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되겠다. 나의 목적과 의미를 찾고, 소속된 조직 속에서의 연결에 전념할 때, 위베르 졸리가 사람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지역사회에 공익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 것과 같이, 나 또한 그 궤도에 올라 궁극적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이 된다면 어떨까. 모든 사람들이 이 목적의식과 함께 전념한다면 긍정적인 변화는 어느 새 현실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삶은 의미를 추구하는 것이며, 여기서 의미란 성취감과 행복에 이르는 궁극의 길이다.
우리 다함께 목적과 사람이 비지니스의 중심에 놓이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