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ani Apr 17. 2024

외국인의 눈에 동묘가 특별했던 이유

일본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지도 어느덧 1년이 다 되어가네요.

한국에 돌아와 가방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가끔씩 신설동에 가방재료를 찾으러 가게 되면 "동묘"를 지나가게 됩니다. 그때마다 외국에 있을 당시 외국디자이너에게 동묘가 핫플레이스인 것처럼 소개되는 글을 읽으면

"뭔 소리하는 거지? 그냥 어르신들이 시장가는 옷차림 아닌가?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떠올라요.ㅎㅎ


근데 왜? 외국인 눈에는 다르게 보였을까요?


디자이너인 키코 코스타디노브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묘”


한국의 패션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유행이 빨라서 전 세계의 패션시장에서 현재 제일 핫한 아이템을 한눈에 보기에 최적에 장소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이와 같은 장점은, 다른 면에서는 "일관성" 있게 보일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눈에는 다 조금씩 다르게 보이지만, 3자인 외국인들에게는 "비슷한 칼러, 비슷한 디자인, 비슷한 브랜드"로 보일 수도 있죠. 그래서 한국을 놀러 왔던 제 외국친구들도 위와 같은 의견을 종종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왜 그들은 우리를 보고 그렇게 느꼈을까 생각을 해보니 각자의 개성이 들어가지 않아서 인 것 같았어요. 옷이라는 건 트렌드함을 나타내는 수단일 수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나를 나타내는 "도구"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과 말하지 않아도 나를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인 것이죠.


그렇기에 외국인들 눈에는 동묘가 한국의 트렌드라 불리는 홍대, 강남, 압구정보다 재미있게 다가왔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무 눈치도 보지 않고 자유롭게 옷을 입고 다니는 어르신들.

잘 입고 못 입고, 색이 어울리고 브랜드가 있고 없고를 떠나, 나를 표현하는 사람들에 모습이 그들에게는 우리가 느끼지 못한 매력을 느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러한 모습은 기성세대에 올드함으로 보기보다, 자신감을 나타내는 장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이 들어요. 남에게 비치는 나를 생각하며 패션을 즐기기보다, 내가 좋아하고 나에게 어울리는 패션을 찾아봤으면 해요.


물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실패를 할지 몰라요.

그래서 사람들은 그 과정을 회피하고자 유행을 선택하지만, 그러면 우리는 영원히 나 자신이 어떤 걸 좋아하고 어울리는지 찾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실패를 할까 두려워하지 마시고, 과정 자체를 즐겨봤으면 해요. 이러한 것을 통해 자신을 알아간다면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문화에서 조금 더 나를 아끼는 문화로 변화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 인스타그램에서도 편하게 내용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여행 및 가방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인스타그램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https://www.instagram.com/unflowed._.travelbag/




사진출처 :

https://mustit.co.kr/community/blog_view?number=613


매거진의 이전글 아날로그만의 감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