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리뷰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온 Feb 20. 2022

[박경리 작가 독서챌린지 김파우그생2기]용옥에게

김약국의 딸들~p272


둘째 용빈

소꿉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남자 친구가 다른 이와 결혼하다 

용빈이는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홍섭이와 자연스레 연인이 된다. 홍섭이 아버지와 김약국도 어릴 적부터 아는 사이였고 혼담도 오가고 있었다. 그런데 홍섭이 점점 용빈 피하더니 다른 이와 결혼한다. 홍섭이가 잘 사는 목사 집안의 마리아랑 바람이 났던 것이다. 마리아 아버지가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준다는 말에 홍섭이는 마리아랑 결혼한다. 홍섭이 결혼한다는 얘기를 듣고 난 후 용빈과 홍섭의 대화다.   

 


"우리는 형제 같았다. 지금도 우리의 감정은 형제 같은 것인지 몰라."
"······."
"우리는 형제 같은, 말하자면 깨끗한 이 상태를 그냥 아주 영원히 지속시킬 수는 없을까? 그게 피차간에 현명한······."
"호호호······."
홍섭은 움찔한다.
"호호호, 홍섭이 참! 당신은 나이브한 사나이군."
용빈은 연방 웃는다.
"그런 정도로 자신을 합리화시킬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어수룩한 거짓말!"

(중략)

"난, 난 지난겨울 방학 때 실수를 했었다."
"······."
"마리아가 몹시 따랐다. 나이도 어리고······ 그만······."



(김약국의 딸들 中 P227~P229)


 

홍섭이가 변명하는 장면이 재밌어서 인용했다. 용빈이는 학식이 깊고 훤칠한 인물이다. 용빈이에 비해 홍섭이는 모자라다. 용빈이가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아서인지 배신감에 치마가 찢어지는 줄도 모르고 우는 게 보다 안타까웠다. 용빈에게 편지를 쓸까 고민하다, 용숙이, 용란이, 용옥이, 어머니 한실댁까지 모두에게 마음이 갔다. 불행의 수위가 높다. 김가네 집안에 안 좋은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파국으로 치닫는다.  

 


첫째 용숙이는 계산이 빠르고 얄미운 인물로 그려진다. 영아 살해 사건 피의자로 누명을 받았을 때 온 가족이 외면한다. 가족도 용숙이를 믿지 못한다. 용숙이 관점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크게 상처받았을 것 같다. 넷째 용옥이는 심성이 착하고 야무지다. 셋째 용란이를 짝사랑하던 기두와 결혼한다. 기두는 용옥이에게 마음이 없고, 집을 자주 비운다. 시아버지의 범죄 그림자가 드리운다. 결국 용옥에게 편지를 쓰기로 했다.




용옥에게


너무 착해서 너의 탓으로 돌릴까 봐 걱정이다. 검열의 화살이 너에게 가지 않도록 막아줄게.  














매거진의 이전글 [박경리 작가 독서챌린지 김파우그생2기]김씨 다섯 자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