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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니마을 Sep 17. 2021

청소년이 읽을 만한 책이 없다

직업상 학교에 들어온 학생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게 된다. 그중에서 요즘 뜨거운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는 입학 전형에서 '잠재력 있는 인재를 선발'하는 거의 신(神)적인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활동도 포함된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우리나라 고등학교 현실을 두고  볼 때, 가장 하지 말아야 할 것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개인 활동을 할 시간을 주고 그에 따르는 결심을 평가해야 하는데,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고등학교 학부모를 경험한  나로서는 더더욱 이런 생각에 확신을 가진다. 학생들이 하루 종일 교실에 있고, 방과 후에는 학원으로 전전하는데 이런 비교과 활동이 심도 있게 이루어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입학 자료를 읽어보면 거의 신의 경지에 있는 학생들이거나 포장지와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게 한다. 고등학교 학보모였던 사람들은 이런 합리적인 의심에 동조할 것이라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돌아 보게 하는 것은 전공 관련한 책들을 얼마나 읽었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정작 읽을만한 책들이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거나 우리의 문화가 IT에 의해 주도되는 현실에서 청소년들이 청소년기에 읽은 책중에서 IT 관련 책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읽었다고 하는 책들이, 각종 프로그래밍 언어 책을 읽었다거나 웹에 관련된 책을 읽었다는 등, 뭔가 만들어내는 기술에 필요한 교재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요즘은 친절한 책들이 많이 나와서 인공지능을 따라 하기만 하면 재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들도 있다. 그리고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해봤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서 약간의 오해가 발생한다. 학생들의 말은 맞다. 직접 따라 '해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분야에서 '해봤다'는 의미는  '스스로 프로그램을 작성하여 성공적으로 수행이 되는 코드를 작성해봤다'로 판단한다. 


몇 해 전에 갑자기 청소년이 읽었으면 하는 전공 관련 책을 추천해 달라는 주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도서관에 있는 책은 물론 일반 서점에 나와 있는 일반인이나 청소년이 읽을 만한 책들을 찾아보았다. 아무리 찾아도 대부분의 책들은 이 분야 종사자들을 위한 책들이었다. 그때부터 일반인과 청소년이 읽을 만한 IT 관련 책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늘 해왔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기술과 그에 수반되는 개념들은 많고 방대하여, 평생 이 분야에서 굴러 먹던 사람들도 그것들을 이해하기가 녹록지 않다. 기본적인 이 분야의 이해와 새로운 개념들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들을 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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