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문화 예술 프로젝트
압화 공방을 운영해 오며 다양한 기획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프로젝트의 정체성을 온전히 담아낼 이름이 필요했습니다.
그때 처음 탄생한 이름이 ‘바쁜 돌멩이’였습니다.
올해로 이미 두 번째 활동을 마쳤고, 자연스레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바쁜 돌멩이, 무슨 뜻인가요?”
이 이름의 출발점에서 돌멩이는 ‘나’였습니다.
어쩐지 쓸모없어 보이기도 하고, 한자리에서 미동 없이 있어 보이기도 하고,
그렇지만 단단하고 쉽게 부서지지 않는 존재.
그런 돌멩이와 닮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이 이름을 설명하는 나만의 언어가 조금씩 쌓였습니다.
청년들과 만나며 주고받은 이야기들, 프로그램을 거치며 생겨난 표정들, 그들 안에 숨은 결을 보며 이 이름의 의미가 부드럽게 확장되었습니다.
돌멩이를 떠올리면 ‘쓸모없는’, ‘굴러다니는’, ‘우직한’, ‘단단한’ 같은 상반된 이미지가 함께 있습니다.
바로 그 양가성 속에서 우리는 서로 닮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생물인 돌멩이에 ‘바쁜’이라는 형용사를 더했습니다.
‘바쁘다’라는 단어는 단순히 일이 많다는 뜻 너머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향해 움직이고 있고, 멈춰 보이지 않지만 분명 흐르고 있는 시간의 증거.
열심히 하지 않고 있다면 바쁘지 않아요.
멍하니 가만히 있는 것 같은 돌멩이들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 삶을 가진 청년들과 이야기하고, 창작하고,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바쁜 돌멩이라는 이름은 그렇게 단단히 의미를 더해 가고 있습니다.
매년 새롭게 쓰이는 질문이자, 앞으로도 계속 자라날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