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정 Aug 28. 2024

탁상공론

경북 영주

탁상공론이라는 말이 있다.

"이것 정말 불합리하지 않아?"
"이 제도는 정말 이상해. 바꾸어야 하는데..."
"이번 인사 기준이 바뀌었는데 우리만 불리해."

등등 사람들이 모이면 서로의 불평불만을 쏟아내느라 정신이 없다.

"그럼 어떻게 바꿀까요?"
"먼저 나서서 이야기 해 보세요."
라는 질문에는

묵묵부답...
대안 없는 의식이 흐름대로의 감정 쏟아냄...
그리고...
멍석을 깔아주면 관객 속으로 숨어드는 익명화.

대부분 그렇게 산다.
그러기에 나도 특별한 대안 없이는 투덜거리지 않으려고 한다.
어차피.. 안될거라는 걸 알기에...

탁상공론?
아니 비겁함일 수 있다.

인생을 살면서 탁상공론이 아닌 진중한 사람 한 명을 보았다.

"이거 바꾸어야 하지 않겠어?"
"뭐.. 되겠어요? 그냥 내버려 두죠."
"아니야. 뭔가 잘 못 되었잖아."

어차피 여러 갈래의 투덜거림 중 하나라고 넘겨버렸다.

그런데 여러 달이 지난 후
불합리한 제도는 바뀌어져 있었다.

누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바뀌어져 있었다.
자신의 공을 내세우지도 않고 그냥 자연스레 흘러가는 삶속에서 커다란 변화를 만들었다.

'아... 이런 사람이 정말 있구나...'

이젠 그 사람의 말에는 진중하게 경청하게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로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