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팅을 한지는 꽤 돼었는데 영 실감이 나지 않는 하루하루였다.
배우팬미팅을 가본 적이 있냐고 물어보신다면 내대답은 ….
nope!!!!
그렇다면 연예인을 본 적이 있냐고 물어보신다면 내대답은….
아니요… 저는 그저 마음속으로만 응원하는 일반 시민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런 내가 직접 티켓팅을 기다리고 좌석을 예매하고 같이 갈 사람을 모집하고 그렇게 12월 2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12월 2일 아침 6시 30분
전주에서 서울 가는 고속버스 시간은 8시 30분 우린 그렇게 부지런히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하며 서울을 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
서울을 저번주에도 다녀왔는데 또 서울을 가려고 하냐는 아빠의 말에
“이번엔 달라! 그냥 놀러 가는 게 아니라고! 일생일대의 중요한 순간이야! 나의 첫 연예인 영접의 날이라고!!”
그렇게 우린 3시간을 내리 달려 서울에 도착했다.
팬미팅 시간은 5시였고 아직도 4시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우리는 이번 서울여행에 두 가지 정도의 포커스를 맞추기로 했고, 하나는 팬미팅 또 다른 하나는 크리스마스마켓이었다.
삼성동 현대백화점 앞 팝업스토어를 구경하기로 한 우리는 약 한 시간 정도의 웨이팅 끝에 마켓을 구경할 수 있었다.
마켓구경을 마친 후 점심식사를 간단히 하고 배우님께 드릴 작지만 소중한 마카롱을 구입했다.(물론 드릴 수 없었다 ㅠㅠ)
3시가 좀 안된 시간 우리는 부지런히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연세대학교 캠퍼스를 구경하며 그때서야 심장이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었다.
연세대학교 대강당까지 약 20분 정도 걸어가는 동안 수많은 팬분들을 보게 되었는데 다들 같은 마음이었는지 들뜬 표정을 숨길 수 없어 보였다.
도착시간 3시 30분.
대강당 오픈시간은 4시.
우리는 사시나무 떨듯 벤치에 앉아 차가운 바람을 느끼며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리면…. 만날 수 있어,,,라고 기다림을 가장한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4시가 되었고 대강당 입구엔 큰 포스터가 붙어있음에 더욱 실감 나는 현장을 느낄 수 있었다.
극장 앞에는 배우님께 드릴 편지함과 배우님께 궁금한 포스트잇이 붙어있었고 우리는 그동안 궁금했던 말들을 써서 붙여놓았다.(물론 그때는 몰랐다… 설마 우리께 읽힐 줄이야,,,)
한 시간 동안 수많은 팬분들이 들어오는 걸 구경하며 나는 같이 온 언니께 말했다.
“내가 볼 때 우리가 제일 나이 많나 보이지 않아? 다 20대 같아,,,,,,우리 좀 주책인가? 아니다 좋아하는 거엔 주책 같은 거 따질 필요 없어 “ 라며 민망함과 설렘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정각 오후 5시
배우님의 영상이 나오더니 누군가 검은 실루엣이 나타났다.
키가 크셨다…. 그리고 얼굴이 너무 작아 이목구비가 내 자리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와……노래를 부르셨다… 존박의 네 생각을… 그것도 개사까지 해서 부르셨다.
분명 내 귀엔 그대들 생각나라고 하는 게 들렸으니…
그리고 이어지는 배우님의 취미와 특기 그리고 요새 근황에 대한 이야기들
배우님은 오로지 다음 차기작 생각밖엔 없으셨다고 하셨고 그 차기작은 멜로는 아니라고 하셨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배우님이 순수한 역할도 물론 잘하시지만 반대되는 역할도 너무 궁금했기에 이야기만 들어도 설렘으로 가득 차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한 시간이 흘렀고 다음 차례는 팬분들이 궁금해하시는 포스트잇을 읽고 대답해 주시는 시간이었다.
귀여운 팬아래 귀여운 배우님이 있듯 배우님의 수줍은 섹시댄스와 그 유명하다는 뉴진스의 하이보이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셨다.
참고로 배우님은 나만 느낀 게 아니겠지만 춤을 잘 추시는 거 같다.
마지막에 트리플액셀을 제자리에서 뛰셨는데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무용에도 소질이 있어 보이셨다.
황홀했던 2시간이 흘렀고 마지막으로 배우님의 진심 어린 편지낭독이 있었다.
편지의 끝부분을 읽으시는데 울음을 참으시는 모습에 팬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 시구 나를 느꼈다.
그리고 어느 한 팬분의 외침이 “ 행복해야 돼요!!” 그때 배우님은 울음이 터져버리시고 말았다.
마지막 노래를 한곡 부르시고 배웅회를 열어주셔서 극장을 빠져나오는데 정말 가까이에서 배우님의 얼굴을 보게 되었는데
또 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잘생기신 건 알았지만 굉장히 왜소해 보이셨다. (배우님이 자꾸 살찌셨다고 해서 가까이에서는 덩치가 있을 줄 알았는데 큰 오산이었다.)
그리고 눈이 정말 선하셨다. 가로로 찢어진 눈은 매서워보일 거라는 건 편견이었다.
그렇게 나는 그날의 기억을 가슴에 품고 가끔씩 그때의 기억을 꺼내보곤 한다.
배우님의 연기를 좋아하고 수많은 감정선을 보고 어깨나마 감정에 서툰 내가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말 하고 싶다.
이두나를 보고 팬이 되었지만 배우님의 작품인 사랑의 온도를 최근 접하게 되며 또다시 최애작품이 변하게 되는 갈대 같은 마음이지만 어찌 됐든 같은 결론이 내려진다.
나는 배우님의 모든 작품을 좋아하게 될 것임을 안다. 그것은 즉 배우님의 연기가 좋다 ㅎㅎ 양세종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