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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고다히 Feb 02. 2024

솔직함이 때론 독이 된다.

나는 항상 나를 낮춰서 표현한다.

그걸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을 경계선을 타며 아슬아슬 표현한다.



절대 자랑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있는 사실 그대로를 말했을 뿐인데 자랑처럼 느껴지고 본인의 삶과 비교하며 비꼬는 상대들이 있다.



그럼 나는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다.

지금은 그럴 시기인 거 같다. 연락이 정리되는 시기.



내 기준에 나는 금사빠의 경향이 없지는 않으나 나의 수많은 연애경험을 토대로 봤을 때 상대방도 나한테 호감이 있는듯한 뉘앙스를 풍긴다면 그건 쌍방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표현을 멈추지 않는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짝사랑의 기질을 버릴 수 없어 눈도 못 마주치고 오히려 상대방에게 화를 내는 화법을 사용하게 된다.



그리고 나는 가려서 말하지 않는다. 모든 순간순간의 감정과 느낌을 가까운 지인들에게 말해주는 편이다.

지인들 즉 가족들은 나를 오히려 걱정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내게 얼마 전 엄마가 아침 출근길에 한마디 말을 해주었다.


"그냥 다히 너는 혼자 살았으면 해"

이 말은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는 걸 안다.


첫 번째는 네가 상처받을까 봐 걱정이야..

두 번째는 너는 어떻게 한 달밖에 안 본 사람을 좋아할 수가 있니? 그리고 그 사람은 널 안 좋아해

세 번째는 그렇게 치장하는 연애가 아닌 자연스러운 연애를 해보는 건 어떠니?



그리고 나는 똑같은 얘기를 가족구성원 4명에게 똑같이 전달하고 또 한 가지 말을 듣게 된다.


"언니 아기를 안 낳을 거면 결혼하면 안 된대, 그건 민폐래"


약간의 멍함이 찾아왔다. 나는 나와 같은 유전자를 가진 아기를 갖고 싶지 않았다.

이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우리 부모님은 슬퍼하시겠지만 어느 정도 이해하실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동생은 내게 말했다.

"언니 물론 깔끔히 정리된 마음을 갖고 싶어 상대방의 마음을 물어보는 행위는 상대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 내 마음만 생각하지 말고 상대방의 마음을 생각하고 문자를 보내야 돼"


그렇다. 나는 내 마음이 더 중요한 사람이었고 뭔가 확실한 대답을 듣기 전까진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 미련곰탱이였다.



이번일을 계기로 다음에 안 하면 된다고 머리로는 생각하는데 행동은 똑같을 거 같은 느낌이 든다.




하.... 나는 왜 이모양일까,

저 올해 31살인데 언제쯤 깨달음이 찾아올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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