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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토닥 Dec 03. 2023

곰팡이 반지하에서 브랜드 아파트까지의 이야기

인생사 새옹지마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장맛날이었다. 그날은 유독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다. 나는 잠이 오지 않았다. 내가 머무는 방에는 적막한 정적과 빗소리만 들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 큰일 났어!! 이거 어떻게 해! 다들 일어나! "



어머니의 울부짖음이었다. 비가 오자, 방바닥에 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폭우로 집이 침수되는 것도 아니었는데, 바닥에서 물이 솟구쳐 오르고 있었다. 나는 이 상황이 어이가 없었다.



" 엄마.. 왜 방바닥에서 물이 많이 나오는 거야?"

" 잔말 말고 이 바가지로 물이나 퍼!!"



나와 형, 그리고 부모님은 열심히 바가지로 물을 퍼서 밖으로 쏟아부었다. 우리 집만 난리가 났었고 다른 집은 멀쩡했다.



나는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히면서 열심히 바자기로 물을 퍼다 날랐다. 그리고 어렸던 나는 순수한 호기심으로 어머니에게 못된 질문을 던졌다.



" 엄마 왜 우리 집만 침수가 되는 거야? "

" 이 집 밑에 수맥이 흐르는 거 같아.."



어머니는 울먹거리며, 말씀하셨다. 나는 그때의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매년 우리 집은 침수되었고 고통은 반복되었다. 나는 반지하에서 오랜 세월 살았고 인간다운 삶에서 멀어져만 갔다. 가난의 비참함과 무서움을 어린 시절부터 가슴 깊이 깨우치게 되었다.




나는 모든 걸 포기를 했다. 아무것도 욕망하지 않았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른 살에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각성하였다. 그 무렵 [ 돈의 속성 ]이라는 책을 읽고 마음을 변화시켰다. 김승호 회장의 저서 [ 돈의 속성 ]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나는 우리 가족의 가난의 고리를 끊고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부자가 되어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주며 살고 싶다.”
이렇게 말을 하는 순간 말은 힘을 가지며
실제로 그렇게 되기 위한 행동으로 이끈다

- 돈의 속성 -


나는 계속 이 문장을 곱씹었다. 지독하게 가난한 청년에게 빛과 희망 같은 문장이었다. 나는 동아줄이라도 붙잡고 싶었다. 나는 이 문장을 꾹꾹 포스티잇에 적어나갔다. 내 눈빛은 타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서른 살 무렵에 꿈을 다시 되찾았다.



" 이 지독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고 선순환의 기적을 만들어 보겠다. "




기적 같은 힐스테이트 당첨


이른 아침 어머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아들 일어나 봐! "

" 아침부터 왜 그래.."

" 빨리 청약 넣어봐! "



어머니는 힐스테이트 청약을 넣어보라고 재촉했다. 나는 부스스 일어나 청약홈에 접속했다. 가족이 함께 상의하여, 청약을 넣어보기로 한 날이었다. 나는 안될걸 알면서도 일단 넣어보기로 했다.



" 엄마 A타입보다는 B타입이 당첨 확률이 있을 거 같은데?"

" 그래? "



나는 B타입으로 청약을 넣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청약 대기 248번이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우리는 안될걸 알면서도 청약 추첨일에 맞춰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다.



어머니는 긴장되는 얼굴을 하고 혼자서 모델하우스로 들어가셨다. 그날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때는 코로나 시기라서 어머니만 추첨을 하러 들어가셨다. 몇 시간이 흘렀을까... 어머니는 상기된 표정으로 가족 품으로 돌아오셨다.



" 엄마 당첨 됐어??"

"....."

" 안된 거야?"

" 됐어!! 6층이야!"

" 와!!!!"



계약서를 가지고 나온 어머니!



온 가족이 얼싸안고 춤을 췄다. 모델하우스 앞에서 난리부르스를 추었다. 조카들은 뭔지도 모르고 신나게 같이 춤을 추었다. 나는 고개를 들어 하늘에 대고 말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



나의 태도가 바뀌고 주변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부모님은 아파트에 당첨되었고 가족 사업은 번영했다. 이 모든 결과물은 나와 가족의 노력과 헌신 덕분이었다. 우리 집안은 드디어 가난을 벗어났다.



드디어

힐스테이트 아파트에 가다!


2023년 겨울, 우리 가족은 다 함께 사전점검을 다녀왔다. 감회가 새로웠다. 쥐 나오는 반지하 방과 창고를 전전하던 가족이 고급 아파트를 자가로 소유하게 된 것이다. 물론 엄청난 성공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리 가족에게는 이 아파트는 특별한 자산이다. 왜냐하면, 이 아파트는 우리 가족을 끈질기게 괴롭혀 온 가난과의 작별을 고하는 선언이며,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휘트니스 클럽


나는 사전점검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돈의 속성을 다시 들춰보았다. 5년 만에 읽어보는 책이었다. “나는 우리 가족의 가난의 고리를 끊고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부자가 되어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주며 살고 싶다.”라는 문장이 다시 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책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했고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분명 책을 통한 멘토들의 가르침은 내 삶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멘토들의 말이 맞았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 곁에는 언제나 빛이 머물고 있었다.



부모님, 고생하셨습니다.



이제는 확신할 수 있다. 이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은 바가 있다. " 자신을 구원할 자는 스스로 밖에 없다. "라고 말이다. 나는 스스로를 구원하기로 했다. 이 결심은 많은 것을 바꾸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의 삶까지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힐스테이트 외부 전경



나는 앞으로도 더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 할 수 있다 "라는 희망을 내 삶으로서 증명할 것이다. 나는 탐욕을 내려놓고 이웃을 도우며 살 것이다. 초심을 잊지 않고 매일 감사해하며 살아갈 것이다. 나는 분명 또 해낼 것이다. 왜냐면, 나는 내가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이다.  




현재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하루하루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는 주변의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 조던 피터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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