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남자 친구>
지나고 생각해보니..세상 착한 캐릭터들은 다 모아놓은 드라마였다.
주인공 둘 뿐 아니라 엄마 아빠 동생 친구 전남편 하다못해 아빠 친구 부인까지..
주변에서 볼 수 없는 온갖 순수하고 착한 캐릭터들을 한곳에서 볼 수 있었던..
'착한 사람 전시회' 같았던 드라마.
거부감이 들 법도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끝까지 볼 수 있었는지 모른다.
사람은 왜인지 모르지만 지극히 순수한 것에 감동을 느끼는 법이니까..
오랜만에 보았던 정통 멜로 드라마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의 사랑 외에는 다른 소재가 없었다.
있어도 주도권을 조금도 침범할 수 없을 만큼 작은 부분들이었다.
그렇게 애끓는 마음으로 열렬히 사랑하여 결혼하였는데...지금은 애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맘 속에 가득 한을 담고 살아가고 있는 연인들..
그래서 어른들이 다 시간 지나면 달라진다 그리 조건을 보라고 하고 뜯어 말리고 했겠지..
그 열렬히 사랑했던 마음도 진짜였고..
지금 함께 있으면 1초도 견디지 못하는 마음도 진짜인데..
사람은 다들 그렇게 변하는 건데..
만남을 축하해줬듯
헤어짐도 응원해줄 수 있는 분위기 이면 참 좋겠다.
"그래도 아직 한국에서 이혼녀는 살기 힘들어.."
"애들이 불쌍해..""애들 보고 살아.."하는 충고가
어색한 날들이 우리나라에도 오긴 오겠지...
30년 전 버스에서 담배 피우는게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처럼..
30년 후쯤엔 그렇게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