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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호 Dec 03. 2024

끼적끼적

[기준]


저 사람은 참 반듯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네.


맞아요. 그런데 문제는 세상이 기울어져 있다는 거죠.




[지도와 목적지]


길을 잃은 것과

갈 곳이 없는 것의 차이점은 뭘까?




[승률]


돈 많은 사람이

돈으로 돈과 싸운다.




[무소유]


간혹 유일한 희망은

희망을 버리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모든 곳

모든 것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가격표가 붙어있다.


정상가도 권장소비자가도 

전혀 알 수 없지만

일단 가격표는 붙어있다.




[공통점]


Emperor

Pope


'황'제(帝)

'황'(敎)


누가 왜 그렇게 

번역을 했으려나?


※ 皇 : 임금 황




[악순환? 선순환?]


살 빠지는 약이 나오면

더 많이 먹게 되려나?


더 많이 먹으면

더 잘 빠지는 약이 나오겠지?




[결혼(結魂)]


서로의 혼을 

묶어 놓는 게 아닌 이유가 있겠지.


※ 결혼(結婚)




[추억]


시간으로 포장한 선물.

포장지가 낡아야

모서리가 해져야

색이 바래야

더듬고 더듬어 손 때가 타야

더 소중해지는 선물.




[멸종]


도란도란

참 듣기 좋은 소리인데

요즘은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네.




[불필요]


전지전능한 존재에게

'의도'라는 것이 의미 있을까?




[정체성]


'의미'보다는

강력한 '부여'에 초점이 맞춰지는 세상이라

주입된 가치의 기준이 모호하기만 하다.




[마음]


너무 가벼워도 느끼기 어렵고

너무 무거워도 측정이 불가하다.




[피차일반]


오직 '나'만 모인 '우리'와

우직 '너'만 모인 '우리'는

거기서 거기겠지.




[정치]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이고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이다.


※ 인사(人事) : 

1) 만나거나 헤어질 때에 예를 갖추는 

2) 직원의 임용이나 해임평가 등과 관계되는 행정적인 




[작용 반작용]


바닥에 음식을 떨어뜨리면

음식도 더러워지겠지만

바닥도 더러워진다.




[그릇되다]


그릇이 무슨 죄라고.

큰 그릇 되라더니.




[낙서(落書)]


떨어진다.

찬바람 맞은 글이 우수수

바닥을 나뒹군다.

잘 모았다가 불쏘시개로 써서

마음이라도 녹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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