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저 사람은 참 반듯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네.
맞아요. 그런데 문제는 세상이 기울어져 있다는 거죠.
[지도와 목적지]
길을 잃은 것과
갈 곳이 없는 것의 차이점은 뭘까?
[승률]
돈 많은 사람이
돈으로 돈과 싸운다.
[무소유]
간혹 유일한 희망은
희망을 버리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모든 곳
모든 것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가격표가 붙어있다.
정상가도 권장소비자가도
전혀 알 수 없지만
일단 가격표는 붙어있다.
[공통점]
Emperor
Pope
'황'제(皇帝)
교'황'(敎皇)
누가 왜 그렇게
번역을 했으려나?
※ 皇 : 임금 황
[악순환? 선순환?]
살 빠지는 약이 나오면
더 많이 먹게 되려나?
더 많이 먹으면
더 잘 빠지는 약이 나오겠지?
[결혼(結魂)]
서로의 혼을
묶어 놓는 게 아닌 이유가 있겠지.
※ 결혼(結婚)
[추억]
시간으로 포장한 선물.
포장지가 낡아야
모서리가 해져야
색이 바래야
더듬고 더듬어 손 때가 타야
더 소중해지는 선물.
[멸종]
도란도란
참 듣기 좋은 소리인데
요즘은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네.
[불필요]
전지전능한 존재에게
'의도'라는 것이 의미 있을까?
[정체성]
'의미'보다는
강력한 '부여'에 초점이 맞춰지는 세상이라
주입된 가치의 기준이 모호하기만 하다.
[마음]
너무 가벼워도 느끼기 어렵고
너무 무거워도 측정이 불가하다.
[피차일반]
오직 '나'만 모인 '우리'와
우직 '너'만 모인 '우리'는
거기서 거기겠지.
[정치]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이고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이다.
※ 인사(人事) :
1) 만나거나 헤어질 때에 예를 갖추는 일
2) 직원의 임용이나 해임, 평가 등과 관계되는 행정적인 일
[작용 반작용]
바닥에 음식을 떨어뜨리면
음식도 더러워지겠지만
바닥도 더러워진다.
[그릇되다]
그릇이 무슨 죄라고.
큰 그릇 되라더니.
[낙서(落書)]
떨어진다.
찬바람 맞은 글이 우수수
바닥을 나뒹군다.
잘 모았다가 불쏘시개로 써서
마음이라도 녹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