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 유어 맨>은 어째서 <그녀>를 언급했나
#1 콘텐츠게이트
<아임 유어 맨>(2021) 메인 포스터영화명 : 아임 유어 맨
개봉일 : 2021.9.16
수입사 : 콘텐츠게이트
배급사 : 라이크콘텐츠
지난 9월 16일 국내 개봉한 독일 영화 <아임 유어 맨>은 박물관의 고고학자와 그녀를 위해 설계된 휴머노이드 로봇에 관한 SF 로맨스 영화이다. 감독의 전작 및 배우진은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며, 영화의 셀링 포인트로는 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주연연기상) 수상실적, 독특한 장르 정도가 있다. 영화사에서 이 다양성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어떤 마케팅 전략을 펼쳤는지 알아보겠다.
먼저 포스터를 살펴보자. 좌측은 <아임 유어 맨>의 기존 독일 포스터, 우측은 국내 포스터이다. 이미지, 배치, 폰트 등 대부분의 요소가 기존 포스터와 거의 동일하지만 단 하나, 국내 관객들로부터의 인지도가 적은 주연 배우들의 이름은 우측 하단으로 내려가고, 빈자리에 한 줄의 카피가 추가되었다.
<그녀>를 잇는 사랑스런 알고리즘
포스터에 언급된 영화 <그녀>는 인격형 인공지능 체제와 사랑에 빠진 남자에 대한 이야기로, 2014년 국내 개봉 후 약 35만 관객 수를 기록하며 다양성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 성적을 거두었다. <그녀>와 <아임 유어 맨> 두 작품 모두 서양 영화로, 인간과 인공지능의 사랑을 다룬 SF 로맨스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보니 두 영화의 포스터가 굉장히 유사하다. 붉은 톤의 단색 배경 위의 인물부터 화이트 컬러로 나란히 쓰인 영어 제목과 한글 제목까지, 상당히 비슷한 구성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기존 포스터를 제작한 독일의 영화사 역시 전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은 <그녀>의 포스터 디자인을 참고한 것으로 추측된다.
예고편에서도 동일한 카피가 등장한다. 국내에서 장기 흥행에 성공하며 2039 남녀로부터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그녀>는 <아임 유어 맨>과 소재, 장르적 공통점을 가진 성공 사례이다. 영화사에서도 이 점에 주목하여 해당 영화를 반복적으로 언급하며 두 영화를 연결 짓고자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개봉일이 하루 지난 지금, 과연 이러한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하여 <아임 유어 맨>의 흥행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