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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르카 Dec 11. 2021

<연애 빠진 로맨스> 챗봇과 웹소설의 적절한 활용

#02 CJ E&M

영화명 : 연애 빠진 로맨스

개봉일 : 2021.11.24

배급사 : CJ E&M Pictures


출처 : CJ E&M Movie 인스타그램

[D-2W] 챗봇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마케팅


CJ E&M은 <연애 빠진 로맨스> 개봉 2주 전인 11월 9일, 카카오톡 챗봇을 활용하여 사용자가 영화 속 캐릭터와 대화할 수 있는 '연빠로톡'을 공개했다. 또한 지정 기간 동안 연빠로톡에 참여한 소비자에게 추첨을 통해 해당 영화 예매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여 챗봇 대화 참여율을 높였다.



이벤트 기간 동안 소비자는 CJ E&M 카카오톡 채널 챗봇과의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이용자는 남녀 등장인물 중 원하는 대화 상대를 선택하고, 선택지에서 응답을 고르며 해당 등장인물에 대해 조금씩 알아갈 수 있다. 또한, 모든 대화가 끝난 후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추첨을 통해 해당 영화 전용 예매권이 증정된다.


(좌)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인스타그램 / (우) 마블코리아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챗봇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마케팅은 사실 지난 10월 워너브라더스와 마블에서 진행한 바 있다. <듄>과 <이터널스>의 경우 SF 판타지 장르 특성상 존재하는 복잡한 설정을 보다 쉽게 이해시켜 잠재 고객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서였다면, 로맨스 장르인 <연애 빠진 로맨스>는 타깃 관객인 젊은 남녀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1:1 카톡'을 통해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챗봇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챗봇 마케팅의 경우 이용자가 토크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배급사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하기 때문에, 당장의 영화 홍보뿐만 아니라 추후 이들에게 배급사의 후속작들에 대한 광고와 마케팅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부가적인 장점까지 있다.


출처 : CJ E&M Movie 인스타그램

 [D-1W] 카카오페이지와의 협업, 영화 일부를 웹소설로 선공개


개봉 1주 전인 11월 17일, CJ E&M은 영화 전반부의 내용을 각색하여 제작한 동명의 웹소설을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에 공개했다. <연애 빠진 로맨스> 각색을 담당한 천지수 작가는 카카오페이지에서 로맨스 장르의 웹소설(15세 이용가^^)을 세 작품이나 연재한 바 있는 로맨스 작가이다.


11월 17일 1, 2화가 동시에 공개된 이후 매일 한 편씩 총 5화까지 업로드된 웹소설은 두 등장인물의 소개와 첫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흥미로운 지점에서 소설이 마무리되며 본편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페이지 중간중간 삽입된 영화 스틸컷, 소설의 마지막 장에서 재생되는 예고편을 통해 소설 독자들에게 영화를 홍보하였다.


웹소설, 특히 로맨스 웹소설은 로맨스 영화의 주 소비층인 여성의 또다른 주요 관심사이다. CJ E&M은 영리하게도 로맨스 영화를 타깃 관객이 선호하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웹소설'로 가공하고, 대형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잠재 관객에게 무료로 공개했다. 해당 웹소설은 관람 인증 이벤트와 기존 카카오페이지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2021년 12월 11일 기준 28,600명의 독자 유치에 성공했다.


(좌) CJ E&M Movie 인스타그램 / (우) 영화 <희생부활자> 브랜드 웹툰 홍보물


인기 일러스트레이터와의 콜라보레이션, 네이버 브랜드웹툰 등 '만화'의 형태로 영화를 홍보하는 콘텐츠는 기존 영화마케팅에서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영화의 일부를 웹소설이라는 포맷으로 선공개하는 카카오페이지와의 협업은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의 형태로 잠재 관객에게 접근할 수 있는 신선한 전략으로 보인다. 또한 그 형태가 현재 IP 비즈니스의 주인공으로 부상한 '웹소설'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챗봇과 웹소설이라는 포맷을 활용하여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를 홍보한 CJE&M Movie의 마케팅은 굉장히 신선했지만, 단순히 이게 기존에 없던 마케팅이라서 높게 평가하는 건 아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카카오톡'과 '웹소설'이라는 두 가지 포인트가 해당 영화의 장르, 메인 타깃, 심지어 인물의 직업(남자주인공 '우리'는 소설가를 꿈꾸는 잡지사 에디터이다)과 마치 꼭 맞는 옷을 입힌 것처럼 정확히 맞물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필자는 해당 영화의 마케팅 전략이 영화가 가진 일련의 요소들과 타깃의 관심사가 맞물리는 정확한 지점에서 펼쳐졌기에 신선하고 적절한 마케팅이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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