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호사협회 인증 이혼전문변호사 이성호의 이혼 STORY
아내의 외도를 알게 되는 경우, 대부분의 남편들은 부부간에 신뢰가 깨어지면서 정신적인 충격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갈등을 하게 되는데, 이는 아내 없이 자녀들을 키우며 살아가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입니다. 한번 깨어진 부부간의 신뢰는 회복될 수 없다고 혼인관계를 정리하시기로 마음먹는 분들도 계시고, 아내가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이 살다 보면 실수를 할 수도 있다고 넘어가는 분들도 계십니다. 또는 아내가 외도를 해도 결국에는 집으로 돌아오게 마련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생각외로 많이 계십니다.
매우 유감스럽게도 실무적인 경험에 비추어 말씀을 드린다면, 남편과 자녀를 두고 외도를 하는 아내가 다시 가정에 충실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더욱이 가사와 육아를 전담해왔던 아내가 외도를 시작한 경우, 아내가 일탈을 맛볼수록 외도는 더욱 대담하게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아내가 외도를 하는 경우, 이를 참고 혼인생활을 유지하는 남편분들에게 참는 것이 현실적으로 자신과 가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례를 들어 이해를 돕겠습니다.
남편 감 씨와 아내 명 씨는 슬하에 자녀 둘을 둔 혼인 8년차 부부입니다. 전업주부로 가사와 육아를 전담해오던 명 씨는 어느 날 동창회를 다녀온 뒤부터 외출을 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아내의 노고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감 씨는 자녀들도 손이 많이 가는 시기가 지나갔으니 명 씨가 개인시간을 누리는 점에 대하여 불만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명 씨의 행동은 변해갔습니다. 옷차림도 과감해지고 화장도 하루가 다르게 정교해졌습니다. 귀가시간도 늦고 외박을 하는 일도 생겼습니다. 감 씨는 명 씨의 행동에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고 우연한 기회에 명 씨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자녀들을 생각하여 명 씨가 저러다 말겠지 하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감 씨는 어느 날 명 씨의 가방에서 사후피임약과 선정적인 속옷을 발견하였습니다. 상상으로만 괴로워했던 감 씨는 실제 증거를 발견하자 괴로움에 몸부림을 치다가 지인에게 이를 하소연하였습니다. 지인은 그러지 말고 혼인관계를 해소하고 새출발을 하는 것이 낫지 않느냐며 감 씨에게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감 씨는 소송대리인을 찾아가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법률적인 조치에 관하여 문의하였습니다. 소송대리인은 최소한 상간남 소송을 진행하여 부정행위를 중단시키거나 외도를 원인으로 재판을 통해 혼인관계를 해소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감 씨는 소송대리인의 설명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명 씨에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명 씨는 감 씨가 자신의 외도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판단을 하자, 어느 날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짐을 챙겨 집을 나갔습니다. 이후 명 씨는 감 씨의 연락을 받지 않았고 감 씨는 자녀들을 양육하며 힘든 혼인생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사례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아내의 외도를 참기 시작하면, 결혼생활은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운 시간의 연속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자녀를 생각해서 혼인관계를 정리하지 못하시는 분들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자녀의 입장에서도 외도하는 어머니와 이를 참고 살아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성장하는 것은 자칫 그릇된 가지관을 형성하게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아내가 외도를 하는 경우의 사례를 소개하며, 단지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내의 외도로 고통받는 남편분들에게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시기를 바라면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