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상사 편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는 상사와 동료직원들과 소통하고 접촉할 수밖에 없다. 직장 내 인간관계는 업무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우리는 직장에서 인간관계로 인해 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상사의 질책에 하루 종일 기분이 가라앉고, 동료와의 갈등으로 인해 출근이 두려워지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그들 중 한 명이라도 빌런이 있다면 마음 한 켠에 꺼지지 않는 분노의 불꽃이 타오를 수 있다. 더군다나 평일 내내 절반 이상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 만큼 이들을 피할 길은 없어 보인다. 이들에게 받는 스트레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먼저 직장 상사에게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은 부당한 지시를 내리거나, 인적 모독을 하는 말을 하거나, 어떤 감당하게 힘든 일에 대한 책임을 나에게 떠넘길 때가 대부분일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이 지구에 존재한 만큼, 다양한 직장 상사가 있을 것이고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유형도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겪은 것은 위 3가지가 일반적이었기에 이를 토대로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내 개인적인 수치이므로 각자 맞는 숫자를 넣는 것이 중요할 거 같다. 부당한 지시를 내릴 때는 사실 상사와 내가 생각이 다를 수 있어서 어느 정도 수용심이 생기는 것 같다. 내가 받았던 부당한 지시 중 하나는 상사의 휴대폰 보호필름을 붙이라는 지시였다.(매우 사소하지만 공개 가능한 것이라 언급한 점 양해 부탁드린다.ㅎㅎ) 자기가 붙일 것이지, 그걸 부하직원에게 시키다니 황당했다. 이거야 뭐 며칠만 지나면 상관없지만 지속적으로 업무에 있어서 말도 안 되는 것을 밀어붙일 때 스트레스가 가장 많이 받지 않나 싶다. 그래도 백번 양보해서 상사가 무능하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서 수용심이 어느 정도 생긴 것 같았다.(그렇다고 당연하게 여기지는 않는다.)
인격 모독 발언 할 때(표에 오타가 났다...ㅜ) 수용심은 당연히 낮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격 모독이 범죄까지 인정되는 세상인데, 인격 모독은 수용하기도 힘들고, 수용해서도 안 되는 것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냥 넘기는 것도 수용이라고 생각하면 생각보다 다들 수용하고 살고는 있는 것이다. 하지만 수용심 숫자는 낮을 것이 분명하다. 기대감 또한 인격 모독 발언을 하지 않을 기대는 높을 수밖에 없다. 인격 모독 발언을 하지 않는 게 기본적인 인간의 도리이기 때문이다.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뭐 책임지기 싫어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일 수도 있겠다 싶어 그나마 수용심의 숫자가 높게 형성되었다. 하지만 상사라면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한 것이고 그러라고 그 자리에 앉혀놓은 것이다.
이렇게 세 가지의 경우 각각 개인적으로 20, 60, 30만큼의 스트레스를 주는데 확실히 인격 모독 발언할 때가 가장 큰 것 같다. 이때, 각각의 상황에 맞게 수용심을 높이고 기대감을 낮추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다.
먼저 부당한 지시를 내릴 때를 살펴보겠다. 앞서 말한 것처럼 상사가 무능할 수도 있고, 내가 잘못 생각했을 수도 있다. 이 상황은 주요 인지 왜곡패턴 어느 하나에 딱 들어맞지 않을 수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감정적 추론이 적합할 것 같다. 사실 앞서 말한 상사의 휴대폰 보호필름을 붙이라는 것도 '내가 왜 이딴 것을 해야 하는 거지?'라는 생각에 기분이 나빠 이 직장이 거지 같고 때려치워야겠다는 생각까지 발전되는 것이다. 또한 얼토당토 안 되는 업무지시를 내릴 때 '나는 이런 지시를 따라야 하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으로 기분이 좋지 않게 되고 스트레스가 무한 확장된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내가 이런 것을 하는 사람이 원래 아니고 그냥 길 가다가 새똥 맞은 것처럼 이런 지시를 받게 되는 거구나' 혹은 '모든 사람이 똑똑하지도 않고 나보다 멍청한 사람이 상사가 될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수용심을 높여야 할 것이다. 내가 제시한 생각 말고도 수용심을 높이는 생각을 개발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수용심을 높이는 사고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개인에 맞게 변형시키는 게 중요하다.
다음으로 인격 모독 발언 할 때를 살펴보겠다. 인격 모독 발언을 왜 하는 걸까 생각해 보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 자신의 말을 더 강하게 전달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 방법이 먹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이해할 노력이 필요 없다. 인격 모독 자체는 인지 왜곡 패턴과 상관없이 당연히 기분이 나쁜 것인데, 이것이 만성 스트레스로 넘어오는 이유는 '개인화'의 인지 왜곡 오류가 있어서이다. 인격 모독 당하는 원인을 나에게 찾게 된다. '내가 못해서', '내가 이렇게 안 했으면' 이렇게 자책하는 순간 나를 계속 공격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방지해야 하기 위해서는 확실하게 '이 인격 모독을 하는 놈들은 쓰레기이다' 내 머릿속에 박아둬야 한다. 또한 흑백논리의 사고에서도 벗어나야 할 것이다. '이 인격모독 하는 놈들 때문에 직장의 모든 것이 쓰레기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에 있어서 이 거지 같은 상사 외에 다른 좋은 것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만약에 없다면 무조건 그 직장 그만둬야 한다. 당신의 몸과 마음 다 문드러질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책임 떠넘길 때를 살펴보겠다. 책임지지 않고 싶어 하는 상사는 확실하게 이기적인 사람이다. 인격 모독 발언 할 때 적용한 개인화와 흑백논리 사고방식을 적용해야 한다. 책임을 회피하고 나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은 온전히 상사의 문제이며 나의 문제는 없고, 직장생활에서 상사 외에 다른 좋은 것이 어떤 것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찾는 게 중요하다. 직장을 계속 다니는 유인이 분명히 있어야 우리는 출퇴근할 에너지가 존재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내 탓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회사를 선택한 건 나였을지라도 이런 회사가 나 때문에 생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상사를 만난 것도 내가 선택한 것도 아니다.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되었다'라고 해야 한다. 어느 이유를 갖다 붙이고 그것이 자기 자신한테 향하는 순간 힘들어진다. 수용심의 기본은 '어쩔 수 없다'이다.(정당화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정당화가 무조건 안 좋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수용은 체념과 다르다. 욕을 하든, 비난을 하든 이 상황을 수용하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수용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다치게 해서는 안된다. 이 상황은 언제든지, 누구든지 겪을 수 있는 것이고 나만 겪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상황은 나만 겪는 특별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수용하지 못하게 된다. 그 이유는 다른 사람들은 안 그러는데 나는 왜? 이 사고방식이 뇌 전체를 지배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체념과 달리 우리는 이 상황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앞서 말한 사고방식을 능동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체념은 수동적인 액션이지만, 수용은 능동적 액션이다.
기대감 측면에서는 전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상사라는 존재는 어떻게 탄생하는 것일까? 상사를 하는 사람은 따로 존재하는 것일까? 그냥 회사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좀 더 전문성을 갖고 있다 보면 상사가 되는 것이다.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다. 당연히 사람들 중에는 빌런이 있을 것이고, 상사들 중에도 빌런, 싸이코, 소시오패스, 온갖 쓰레기 마인드가 장착된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당신은 운이 좋지 않게 그런 상사에 걸린 것이다. 당신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확률적으로 누구는 걸리게 되어있고 재수 없이 당신은 그런 상사와 같이 일하게 된 것이다. 이런 마인드로 기대감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간단하게 '똥 밟았다' 이 마인드로 계속 이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푸는 여타 방법을 병행하는 것은 좋다. 노래방을 가든 매운 음식을 먹든 운동을 하든 다 좋은데 결국에는 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을 마주할 수밖에 없고 이 상황을 생각할 때 위와 같은 사고방식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우리는 스트레스의 늪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