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책 이야기
결혼을 하고 일 년 만에 아이를 낳고 또 연년생으로
한 아이를 더 낳았다. 회사일이 바쁜 남편 덕분에 모든 육아와
집안일은 내가 떠안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바빠서라기보다
남편은 일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었다. 시키면 일이 더 커져서
내게로 돌아왔다. 그러다 보니 안 시키고 내가 다 해버리게 되었다.
독박육아와 살림에 지쳐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아니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언제까지 이 일을 해야 하는지 끝이 보이지
않았고 나는 이렇게 아이만 키우며 남편만 돕다가 내 인생이 허무하게
끝나버릴 것만 같아 우울하고 힘들어했었다.
그랬던 때에 책을 만났다. 일 년에 책 한 권 읽을까 말까 한 나였는데
어떤 돌파구를 찾은 걸까 갑자기 책에 푹 빠지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없고 피곤하고 바빠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핑계였다. 몸이 지쳐 의욕이 없었던 것이다.
책을 읽을 시간이 어디서 나는지 나는 무작정 열심히 책을 읽었다.
그렇게 하고 싶었다.
책을 읽으면서 텅 비어있던 내 머릿속이 차곡차곡 채워지는 것을 느꼈다.
떨어졌던 자존감이 높아지고 목표가 생기고 많은 것을 책을 통해
배우게 되었다. 점점 많은 책을 읽다 보니 잊여버리게 되는 것이 아까워
기록을 하게 되었고 이 좋은 것들을 나만 알기보다는 함께 공감하고
나누고 싶어서 인스타로 책계정을 따로 만들어 꾸준히 올리기 시작했다.
책을 읽고 기록을 하면서 공감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책에서 많은 저자들이 책을 써 볼 것을
권해주었고 그렇게 글을 쓰게 되며 책이 나를 성장시켜 주었다.
많은 고비들이 있었지만 나 스스로와 한 달의 10권 읽기를 약속해서
지켜왔다. 책이 왜 좋아졌는지 생각해 보니 책을 통해 내가 만날 수 없는
대단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그들의 인생을 들으며 정말 많은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된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보게 되고 또 소설을 통해
그 속에 빠져드는 것도 참 좋았다.
홍진경 씨가 방송에서 그랬다. 그녀는 인생을 살면서 책을 꼭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 이유는 삶에는 수많은 선택들이 있는데 글을 많이 읽으면 선택을 잘하게 된다고
조금이라도 나은 선택을 하는 최고의 방법은 책을 읽는 거라고 했다.
그 말에 나도 아주 공감한다.
이제는 책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책이 좋다!
책이 좋아진 게 참 신기하고 감사하기만 하다.
읽고 싶은 책도 많아지고 책을 고를 때 마음이 설레기까지 한다.
책방과 도서관이 좋고 기록하는 것도 좋다~!
책은 이제 평생 내 친구이자 나만의 고요한 시간들을 채워줄 것이다.
어디서든 기다리는 시간은 책을 읽는 시간이 되었고 언제 어디서나 책을
들고 다니며 짬이 날 때마다 책을 꺼낸다. 부족했던 내게 책은 배움과 채워짐을
경험하게 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감동과 즐거움 그리고 여유까지.. 책을 읽으면서
바빴던 내 일상이 실제로 더 여유로워졌다.
이렇게 많은 것을 나에게 선물해 준 독서! 앞으로 계속 쭈~욱 갈 것이다.
무료한 삶을 살고 있는 누군가에게도 독서가 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책리뷰를 남기고 응원의 글을 남긴다.
나의 앞길을 아시고 나를 만드신 분께 감사하며
그렇게 나는 오늘도 책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