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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짱 Nov 21. 2024

그렇게 오늘도 나는 책을 읽는다

 나의 책 이야기




결혼하고, 일 년 만에 아이를 낳고, 또 연년생으로 한 아이를 더 낳았다. 그때부터 내 삶은 온전히 육아와 

집안일로 가득 찼다. 남편은 회사일이 바빠서 도와주지 않았고, 사실, 남편에게 다른 일을 맡기는 것 보다 

내가 하는 것이 더 빠르고 수월하다는 이유로 점점 모든 일이 내게로 돌아왔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반복되면서, 나는 어느 순간 자신을 잃어버린 듯했다. 육아와 살림에 지쳐 다른 무언가를 

할 수 있을 여유는커녕, 그럴 마음조차 들지 않았다. “언제까지 이 일을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아이만 키우고, 남편만 돕다가 내 인생이 허무하게 끝날 것만 같아 우울하고 힘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책을 만났다. 사실, 나는 일 년에 책 한 권 읽을까 말까 하는 사람이었지만, 어떤 돌파구를

찾은 걸까 이상하게도 그때부터 책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너무 바쁘고 피곤했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은 지쳤지만, 마음속에서는 책을 읽고 싶은 열망이 끓어올랐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내 머릿속이 차곡차곡 채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동안 텅 빈 공간이 채워지기 시작했고,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도 조금씩 회복되었다. 책을 통해 목표가 생겼고,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도전하는 용기도 생겼다. 그리고 점점 책을 더 많이 읽다 보니, 그 내용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인스타그램에 책 계정을 만들어 꾸준히 나의 생각을 나누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나는 ‘공감’이라는 새로운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내가 읽은 책과 나누는 생각들이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글을 쓰면서 내가 배운 것들을 나누고, 또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기쁨을 느꼈다. 책 속의 저자들이 종종 글을 쓰라고 권유했는데, 그 말이 내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나도 글을 쓰며 더 많은 성장의 기회를 얻었다.




힘들었던 시간들이 많았지만,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며 한 달에 10권씩 책을 읽어갔다. 그러고 나서 깨달은 것 하나,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만날 수 없는 대단한 사람들을 만난다는 사실이다. 그들의 삶과 경험을 들으며, 

내가 겪어보지 못한 인생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고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었다. 또한 소설을 통해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기분도 정말 좋았다.




홍진경 씨는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생에는 수많은 선택이 있다. 글을 많이 읽으면 선택을 잘하게 된다. 

조금이라도 나은 선택을 하는 최고의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다.” 나는 그 말에 깊이 공감했다. 책을 통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했다.




이제는 책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일상은 더욱 풍요로워졌고, 읽고 싶은 책들이 늘어나면서 책을 고를 때마다 마음이 설렌다. 책방과 도서관이 너무 좋고,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큰 행복이다. 책은 이제 평생 내 친구가 되어, 나만의 고요한 시간을 채워줄 것이다.




이제 나는 어디서든 기다리는 시간이 생기면 책을 꺼내 든다. 그 시간이 나에게는 소중한 학습의 시간이자, 내 마음을 채워주는 시간이 되었다. 부족했던 내게 책은 배움과 성장을 선물해 주었고, 감동과 즐거움, 그리고 여유까지 주었다. 바쁘고 분주한 일상 속에서도 책을 읽으며 나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독서가 나에게 준 선물은 정말 크다. 내 삶의 공허함을 채워주었고, 이제는 그 누구보다도 책을 통해 삶의 지혜와 힘을 얻고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에게도 독서가 작은 변화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때로는 무료한 삶이 나를 힘들게 할 때가 있지만, 독서가 약이 되는 날들이 생기기를 응원한다.



내 인생의 앞길을 아시고 나를 만드신 분께 감사하며...


그렇게 나는 오늘도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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