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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wimminglee Jan 18. 2022

호모 사피엔스의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리뷰] 사피엔스 


오늘은 바로 <사피엔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바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라는 책이다.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였으나, 장바구니에 있고 사지는 않았던 책!








SVP 연수과정 중에 책 하나 읽어야 하는 과제가 있어서 읽기 시작했던 바로 <사피엔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사피엔스>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자면? 


"호모 사피엔스의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다.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이 우리가 어떻게 시작했고, 또 어떻게 발전해왔는지에 대한 책이다. 유발 하라리가 이야기하는 <사피엔스>는 굉장히 스펙트럼이 넓다. 


현생 인류는 모두 "호모 사피엔스"이다. 여기에 예외는 없다. <사피엔스>는 이 호모 사피엔스가 동부 아프리카에서 탈출하여 유라시아를 정복한 이야기부터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까지 굉장히 넓은 분야를 이야기하고 있다. 심지어는 행복과 종교에 관한 이야기도 말해준다. 


이 책의 묘미는 인류의 역사(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 현재 진행중인 역사)를 "사피엔스" 종의 시점에서 담담하게 들려준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불편할 수 있고, 충격적일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말이다. 


유발 하라리는 농업혁명은 희대의 사기이다라고 주장을 한다. 또한, 인류을 위해 도축당하는 소와 닭, 돼지는 유전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지만 결코 개체는 행복하지 않다라며 유전적 성공과 개체의 행복은 다르다는 이야기를 말해준다. 이런 내용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싶은 사람은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생물 분류는 역(Domain), 계(Kingdom), 문(Phylum/Division), 강(Class), 목(Order), 과(Family), 속(Genus), 종(Species)로 나뉜다. 그 중에서 현생 인류는 "호모" 속의 "사피엔스" 종이다. 예외는 없다. 


같은 속끼리는 유전적 유사성으로 인하여 교배가 가능하다. 그러나 같은 속이라고 하나 이종간의 교배로 태어난 새끼는 번식행위를 할 수 없다. 사자와 호랑이의 이종교배 라이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요새 인문학이나 자기계발과 관련된 책만 읽다보니, 이런 논픽션류의 책은 어떻게 독후감을 써야할까 고민이 들었다. 기승전결이 있는 독후감을 쓸 수 있을까? 그냥 책에서 배운 내용을 정리하는 식으로 독후감을 써봐야 하나


이런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다. 


달리 말하자면 "호모 사피엔스"의 빅 히스토리를 안다고 삶이 바뀌나? 이 책에서 얻은 내용을 어디에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 말이다. 




미래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사피엔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질문을 하고 싶다. 위 사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중국 선전시 거리에서 시민들을 감시/관리하는 중국 공안 로봇이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 우리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있다.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도록 한다는 명분하에 CCTV와 카드 내역과 같은 디지털 정보로 부터 개개인의 동향을 파악한다. 역사적으로 위기 상황에서는 급진적인 조치가 이뤄졌다. 정치적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으로도 말이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삶을 돌이켜 되돌아보면 아주 많이 달라져 있다. 그런데 코로나 끝난다고 모두 이전으로 돌아갈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코로나가 퍼진지 얼마 되지 않은 2020년 4월 <사피엔스>의 작가 유발 하라리는 BBC 인터뷰에서 코로나는 건강 위기가 아니라 정치적 위기라고 말한 적이 있다. 국제사회는 코로나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분하에 감시/관리를 더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하는지, 아니면 현 상황과 문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서로 협력해야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있었다. 어떤 것이 옳다고 딱잡아서 말할 수는 없다. 한국만해도 개개인의 정보보다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정책이 더 우선시 되었다. (이렇게 유난을 떨었지만 코로나도, 경제도 잡지 못했다.)


앞으로 시대는 더 적극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최근만해도 미국이 아프간 철수, 유럽의 극단적인 기후 변화 등과 같이 중요한 이슈들은 계속 생길 것이다. 그때마다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이럴 때 <사피엔스>가 이야기해주는 빅히스토리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피엔스>가 내 삶에 어떻게 도움이 될까"는 "역사가 어떻게 도움이 될까"와 비슷하다. 물리학이나 경제학 과는 달리 역사는 정확한 예측을 하는 수단이 아니다.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미래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이다. 우리의 현재 상황이 자연스러운 것도 필연적인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우리 앞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인지 혁명

 어째서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상에서 제일 잘 나가는 동물이 될 수 있었을까?  이 이유는 바로 인지혁명에 있다. 우리는 모순된 것,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허구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돈, 국가, 이데올로기'와 같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허구를 믿는다. 그리고  허구는 서로 모느는 수백 명이 힘을 모아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매진하도록 만들었다. 




농업 혁명

 호모 사피엔스의 삶은 대략 1만 년 전 달라졌다. 이때부터 사피엔스는 거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몇몇 동물과 식물 종의 삶을 조작하는데 바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수렵 채집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고됐다.


그러나 얻은 것도 있다. 바로 제한된 땅에서 더 오밀조밀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영구 정착촌에 살면서 식량공급이 증가하자 인구가 늘기 시작했다. 방랑하는 삶을 포기하자 여성은 매년 아기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아기를 젖을 일찍 뗐다. 죽 같은 이유식을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축을 기르다.

 진화론적 관점은 성공의 척도로서는 불완전하다. 그것은 모든 것을 생존과 번식이라는 기준으로 판단할 뿐, 개체의 고통이나 행복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가축이 된 닭이나 소는 아마도 진화적 성공의 사례이겠지만, 역사상 가장 비참한 동물인 것도 사실이다. 


야생 닭의 수명은 7~12년이고 소는 20~25년이다. 대부분 야생 닭과 소는 그 이전에 죽었지만, 상당히 오래 살 가능성도 있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가축화된 닭과 소는 몇 주 내지 몇 개월 만에 도살 당한다. 그것이 경제적 관점에서 가장 적절한 도살 연령이기 때문이다. (생후 3개월이면 몸무게가 최대가 되는 수탉을 3년씩이나 먹여 살릴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오늘날의 수많은 낙농 농가에서 젖소는 약 5년을 산 뒤 도살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5년 동안 젖소는 거의 항상 임신중이며, 출산한 지 60~120일 내에 또다시 수태한다. 우유의 최대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송아지는 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어미에게서 뗴어내진다. 암송아리면 다음 세대의 젖소로 길러지고, 수송아지는 육류 산업에 넘겨진다. 


대다수의 가축화된 동물에게 농업혁명은 끔찍한 재앙이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이들의 진화적 '성공'은 무의미하다. 아마도 좁은 상자 안에 갇혀서 살을 찌우다가 육즙이 흐르는 스테이크가 되어 짧은 삶을 마감하는 송아지보다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한 야생 코뿔소가 더 만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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