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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wimminglee Dec 27. 2021

평범 속에서 멋짐 찾기

[독후감] 기획자의 독서 

기획자의 독서 표지


<기획자의 독서>에 대한 평을 한 줄로 표현해보자면 "'평범한 멋진 사람들'의 사고하는 방식" 이라고 말하겠다. 


평범 속에서 멋짐을 찾다. 

<기획자의 독서>에서 기획자를 평범한 멋진 사람이고 지칭한다. 사실 우리는 모두 기획자이다. 네이버 사전에 검색해보니 기획이란 "일을 꾀하여 계획함"이라고 한다. 

우린 알게 모르게 기획을 하고 있었다. 새해 목표를 세울 때에도, 여행 계획을 짤 때에도 일을 꾀하고 계획하는 '기획'을 하게 된다. 일할 때에는 이보다 더더욱 기획을 하게 된다. 말 그대로 우리는 모두 기획자임 셈이다. 

기획 그 자체는 일상 속에 존재하는 평범함 이라고 할지라도, 무엇인가를 기획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리고 그건 세상에 없던 의미를 새로 만들어 내는 멋진 일이다. 이도영 작가님은 이런 의미에서 평범한 멋진 사람들이 기획자라고 지칭하지 않았나 싶다. 


기획자의 멋짐 == 개발자의 멋짐

책에서 나온 글 중에서 신기했던 일화가 있다. 작가와 함께 일하는 기획자 동료에 대한 이야기였다. 한 동료가 회사 욕을 하다가도 감각적인 디자인 메뉴판을 보면 발걸음을 멈춰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는 일화를 소개하였다. 

이 예시를 보니 내가 아는 개발자들이 생각났다. 편리한 기술이나 트렌드를 서로 공유하면서 개발에 진심인 개발자 친구가 있다. 이 친구도 토스같은 앱을 보면 어떻게 개발했을까? 수많은 트래픽 처리와 실시간 데이터 통신을 위하여 어떤 로직을 사용했을까? 와 같은 고민을 한다. 

작가는 기획, 그리고 기획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하는 일도 멋진데, 일을 하는 사람도 멋지니 자꾸 동경하게 된다" 라고. 나도 이제 개발자에 대해 똑같이 말하겠다. 하는 일도 멋진데, 일을 하는 사람도 멋지니 자꾸 동경하게 된다고.


매일 수많은 구조와 맞닥뜨리다. 

구조란 무엇일까? '흩어져 있는 것들을 모아 짜임새 있게 만든 모든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구조와 맞닥뜨린다. 출근길에 마주하게 되는 광고 문구도 사실 여러 기획자들이 머리를 맞대서 만든 짤 짜인 구조이다. 그리고 교통을 통제해주는 신호등도 잘 짜인 구조의 결과이다. 그뿐만 아니라 회사의 조직 구조, 업무 처리 구조 등 구조 없는 곳은 없다. 우리는 구조 속에서 구조를 설계하며 살아간다. 

보고서를 쓰고 PPT를 만들 때 구조를 생각하면서 작성한다. 그뿐이랴 심지어 친구와 대화하는 것마저 모두 짜임새 있게 전달하기 위해 구조를 짠다. 

우리는 모두 기획자이다. 그리고 우린 모두 요소와 형태만 다를 뿐 모두가 나름의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김도영 작가님 덕분에 지하철을 타다가, 길거리를 걷다가 보이는 광고 문구도 더 유심히 쳐다보게 되었다. 기획 의도가 무엇이지? 문구를 어떻게 선정했을까? 문구 위치는 어떻게 골랐을까? 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나 자신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무엇인가를 기획하는 사람은 나의 취향과 타인의 취향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요새 신제품 TV에 적용할 insight 도출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사실 이 업무를 맞기 전까지는 TV라는 제품에 대하여 내 취향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그러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일을 하면서 나도 내 취향과 일반적인 내용을 정확히 구분했는지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내 취향이 어떤지 아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그리고 나도 김도영 작가님처럼 누구보다 나 자신과 먼저 선문답을 주고받으며 스스로를 자유로운 상태로 만들어 보려고 한다. 나 자신을 아는 것. 이것이 바로 좋은 기획의 출발점이다.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루틴

김도영 작가님은 루틴을 가진 사람들에게 늘 좋은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고 한다. 루틴은 지루한 일과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결과를 위해 의도적으로 설계한 행동들을 반복하는 것이다.  

과연 나도 루틴을 가지고 있을까? 생각을 해보니, 루틴이라고 불릴 만한 행동이 없었다. 단순히 악에 받쳐서 행동했었다. 알고리즘을 공부했던 것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했던 것도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공부를 했었다. 그러다 보니 한 달에 한 번은 우울감에 사로잡히는 일도 있었고, 쉬어도 편하게 쉬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었다. 

이제는 루틴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한다. 퇴근하고 나서 뭐할까 고민하다가 유튜브를 키는게 아니라, 바로 무언가 재미난 일을 하도록 하는 그런 루틴을 말이다. 지나치게 생산적인 필요도 없다. 주말 아침엔 일찍 일어나서 동네에 새로운 카페를 탐방하는 것도 좋다. 퇴근 후 달리기를 하는 것도 좋다. 재미난 일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루틴을 만들어 보자. 이왕이면 새로운 것을 의식적으로 도전하는 루틴이면 좋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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