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장대같은 비가 오고 핸드폰에는 호우경보(Red rainfall wernning)까지 오더니 오늘은 겨우 이슬비만 오다 말다 한다.
늦은 아침을 먹고 점심 즈음에 ICM(아일랜드 시티 몰)을 가보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몰로 나가려고 버스정류장이 있는 알로나비치까지 트라이시클을 타고 갔다. 가는 길에 기사 아저씨가 육상투어와 스노클링을 하라고 한다. 본인이 가이드와 개인 트라이시클 운행을 해주겠다고. 다음주에 아빠가 오면 같이 가려고 3명 비용을 물어보니 입장료는 빼고 2500페소에 해주겠다고 한다. 적당한 가격 같아서 바로 콜!! 다음주 월요일 숙소 앞으로 오신다고 한다. 이름은 ‘베봇’이라며 본인 명함을 꺼내준다.
이렇게 육상투어 예약을 하고 공항버스 타는 곳에 내려달라고 하니 자기가 350페소에 가주겠다고 한다. 한달 살기를 하고 있으니 버스를 타고 싶어 괜찮다고 했다.
트라이시클을 타고 알로나비치 ICM을 가는 공항버스 정류장에 내렸다. 알로나비치 입구에서 조금 올라가서 BDO라는 은행 앞이다. 저번에 빵을 산 아워델리브래드 바로 맞은편이다. 맥도날드 앞 쯤에서도 공항 버스가 서는 것 같은데 트라이시클 기사님이 350페소에 우리를 꼬시다가 맥도날드를 지나쳐버렸는지 우리를 BDO 앞에 내려주셨다.
버스비를 내야해서 돈을 작은 단위로 바꾸려고 은행 밖에 서 있는 가드 아저씨에게 돈을 작은 단위로 바꿀수 있냐고 물어보았다. “슈어”라고 한다. 은행으로 들어가서 바로 200페소를 100페소 두장으로 바꾸었다. 돈을 바꾸고 나와서 서 있으니 가드 아저씨가 왜 서있냐고 물어본다. 공항버스를 기다린다고 했다. 공항에 가냐고 물어보길래 ICT몰로 간다고 했다. 버스는 20분쯤 있다고 오고 버스가 오면 자기가 알려주신다고 한다. 필리핀의 친절함! 가톨릭 국가라 그런지 항상 느끼지만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다.
한참 기다리다 버스가 오니 가드 아저씨가 막 손을 흔들며 뛰어나와 버스를 세운다. 그냥은 안 세워주고 버스에 탄다는 표시를 해야 세워준다. “땡큐!” 가드 아저씨에게 인사를 하고 버스를 탔다. 버스는 바로 돈을 내는게 아니고 일단 앉아서 기다리면 승무원 아저씨가 돈을 걷으러 온다. 보홀에서 느낀건데 운수업은 다 남자들이 종사하는 것 같고 식당 서빙은 다 여자들인 것 같다.
꼬불꼬불 길을 가다가 공항에 잠시 정차. 공항에서 사람들이 많이 탔다.
공항을 지나자 사람들이 꽉 찼다. 그때서야 승무원 아저씨가 돈을 걷기 시작했다. 나에게 어디서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서 알로나비치에서 ICM에 간다고 했더니 66페소라고 한다. 아이까지 두명은 얼마냐고 하니 119페소라고 한다. 아이는 조금 더 싼가보다.
다리를 건너고 종점에 내린다. 여기인가?
일단 종점이니 내렸다. 사람들이 우르르 나가는 곳으로 같이 우르르 나가고 나가는 출구 왼쪽으로 조금 더 가서 이제 ICM이 어디냐 물어보려던 찰나 길건너에 아일랜드 씨티몰이라고 쓰여진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입구에 들어가는데 쭉 줄을 서서 소지품 검사를 한다. 아마 총기 검사를 하는 것 같다. 다른 사람 가방은 속에도 휘휘 저어보는데 내 가방은 그냥 겉에만 만져보더니 들어가라 한다. 아마 외국인이고 아이를 데리고 온 여자라 가방검사를 꼼꼼히 하진 않았나보다.
들어가니 졸리비, 보스커피, 레드리본, 던킨, 왓슨스 등이 있다. 아워델리브래드도 있는데 알로나비치 아워델리브래드에는 없었던 에그타르트도 있다! 에그타르트 가격은 한국돈으로 500원 정도이다. 이따 가기전에 꼭 사야지! ICM내부는 딱 한국 00마트같은 느낌이었다.
지하에 환전소가 있다해서 먼저 환전을 했다.
알로나비치 엠루엘리에보다는 아주 약간 비싼 것 같은데 그래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환전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엠루엘리에는 환율은 좋게 바꿔주는데 항상 오래기다린다.
네이버 환율 55.15
ICM 지하 54.3
환전을 하고 ‘레드리본’이 보여 간식을 사러 들어갔다. ‘레드리본’이 맛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눈앞에 보이니 반가웠다. 빵 3개를 집었는데 99페소가 나왔다. 맛이 궁금하다.
점심을 먹으러 ‘망이나살’이라는 현지 식당에 들어갔다.
행운이는 ‘시시그’라는 메뉴를 시키고 나는 포크꼬치에 라이스가 나오는 걸 시켰다. 식사비는 매우 저렴했다. 둘이 합쳐 250페소가 안 나왔다. 그런데 행운이는 본인이 시킨 시시그는 별로 입맛에 안 맞아하고 내 꼬치는 맛있게 먹었다. 나도 꼬치가 입맛에 맞아서 잘 먹었다. 식사를 하다보니 직원이 “unli rice”라고 씌여진 통을 가지고 다니며 밥을 더 시키는 사람에게는 한덩이씩 더 퍼주었다. “unli”는 언리미티드(무제한)의 약자인가보다. 식사를 하고 “망이나살”에서 할로할로를 먹었다.
생긴건 너무 알록달록해서 불량식품 맛이 날것 같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너무 달지도 않고 적당히 달콤했다. 종류가 두종류인데 다음에는 다른 걸 먹어보아야겠다.
식사가 끝나고 이제 마트에 장을 보러가기로 했다. 쭉 둘러보는데 물이 일단 쌌다. 1.5L가 23페소 500ml가 10페소이다. 완전 싸다!
그리고 대망의 센소다인! 필리핀이 센소다인치약이 싸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대략 두 개에 230페소 정도이다. 한국가서 선물하려고 여러개를 구입했다. 행운이가 말린 망고를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7D로 하나 골랐다. 117페소.
이것 저것 행운이 맘에 드는 간식거리를 조금 더 고르고 코코넛 오일도 엑스트라버진 250g을 130페소에 저렴하게 팔길래 두병을 구입했다. 정말 맘에 드는 가격이다! 산미구엘 맥주도 싸게 파는데 무거워서 못 가져올 것 같아서 이번엔 포기했다. 떠나기 전에 한번 더 와야겠다.
마트엔 신선 식품도 파는데 망고 가격은 알로나비치보다 조금 더 비쌌다. 역시 과일은 시장 가격이 좋은가보다. 장을 보고 계산을 하려고 줄을 섰는데 세상에 정말 오래 기다렸다. 필리핀 부자들은 여기 다 모였나보다. 카트 가득가득 식료품을 싣고 계산대에 줄을 서있다. 아주 한참을 기다리고서야 계산을 하고 나올 수 있었다.
아워델리브래드에서 아까 본 에그타르트를 사기 위해 갔다. 다 팔렸다. 충격! 그나마 남은 빵 종류가 몇 개 없었다. 남은 것들 중에 별로 사고 싶은게 없어서 빵은 나중에 사기로 했다.
이른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어서 1층에 있는 KFC에 가서 식사를 했다. 트위스트랩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크기도 적당하고 맛도 있었다. 가격도 저렴했다. 150페소. 다만 함께 나온 아이스티가 맛이 없었다. 시럽을 같이 주었는데 시럽을 넣으니 맛은 좀 나았지만 눈앞에서 설탕을 들이붓고 먹으니 신경이 좀 쓰였다. 아까 먹은 수박쉐이크(70페소)도 설탕 많이 넣던데.
식사를 하고 나니 6시가 조금 넘었는데 밖이 어두워져서 버스를 타고 가기는 좀 걱정이 되었다. 마침 몰 밖으로 나가자마자 트라이시클 기사들이 손짓을 했다. 어두워져서 그냥 트라이시클을 탔다.
가다보니 아워델리브레드가 있어서 잠깐 기사님께 세워 달라고하고 빵 9개를 50페소정도에 샀다. 나는 트라이시클에 있고 행운이가 사 왔는데 갓구운 빵을 채우길래 그걸 달라고 했다고 한다. 기특하다.
오늘도 새로운 경험을 했다. 보홀의 버스를 타보았고 보홀의 밤길을 트라이시클로 달렸다. 새로운 경험으로 채워가는 한 달이 계속 기대된다!
tip!
-icm은 여행 첫 날 털어오자. 없는거 없이 다 있다.
물. 맥주. 오프(통으로 사려면 여기서 사고 소포장은 있는지 모르겠다. 소포장이 필요하면 몽키호핑)
-마켓에서 장을 보면 포장을 해준다. 포장 밖에 빼달라고 하면 빼주고 영수증에 클래임, 이라고 적어주는데 이 영수증을 버리지 말자. 몰 나갈때 가드가 영수증 보여달라고 하기도 한다.
-마켓에서는 국제카드 사용이 된다. 큰 금액이서 그랬는지 여권을 보여달라고했다. 안챙겨왔으면 계산 못할 뻔 했다. 카드 사용 시는 여권을 꼭 챙기자!
-샴푸, 비누, 치약, 휴지는 한국보다 필리핀이 더 싸다.
-마스크팩은 비슷하다. 왓슨스에서 사면 된다. (잘 모르는 브랜드만 있기는 하다.)
-종이컵, 물티슈는 한국보다 필리핀이 더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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