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러도 괜찮으니, 오늘부터 천천히
마음에 가만히 귀 기울이면 누구에게나 숨기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다른 이의 위로는 익숙하면서도 정작 나를 위로하는 법은 잘 알지 못하는 채 살아왔다. 오랫동안 나는 내 마음을 외면하고 억누르며 지내왔다. 혼자서 감당하기 어렵거나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을 마음 깊숙한 곳에 숨겨두고선, 매일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 일 없다는 듯 살아내곤 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더 이상 그런 식으로 버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안의 외로움과 불안, 슬픔은 외면할수록 더욱 뚜렷해졌고, 어떤 순간에는 그것들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삶은 버티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감정과 함께 살아가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던 순간, 나는 비로소 나 자신을 향해 아주 작은 다정함을 건넬 용기를 냈다.
처음 스스로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었을 때, 그 말은 너무 어색해서 차라리 낯선 사람에게 하는 인사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 한마디, 어색하게 나를 향해 건넨 작은 말은 신기하게도 점점 힘이 되어 주었다. 힘들 때, 슬플 때, 외로울 때, 나는 이제 누군가의 위로를 기다리지 않고 나 자신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어본다.
“괜찮아, 네가 느끼는 모든 감정은 자연스러운 거야.”
이제 시작하려는 이 두 번째 이야기는 완벽하게 나아진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전히 흔들리고, 여전히 불안하며, 여전히 미숙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런 나를 부정하거나 밀어내는 대신, 있는 그대로 품어주고 다독이는 여정을 기록하려 한다. 스스로를 향한 다정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위로가 될 수 있는지, 내 마음을 부정하지 않고 바라보는 일이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지, 독자 여러분과 함께 천천히 알아가고 싶다.
이 책을 통해 기대하는 것은 아주 작고 소박하다. 읽는 이들이 각자의 마음을 조용히 바라보고, 스스로에게 조금 더 다정한 말을 걸 수 있게 되는 것, 그것이면 충분하다. 우리의 삶은 여전히 완벽하지 않을 것이고, 때때로 어려움 속에서 길을 잃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우리 곁에는 언제나 조용히 말을 걸어줄 나 자신이 있다는 것, 그 든든하고 따뜻한 사실을 함께 기억하고 싶다.
나를 향한 다정한 연습은 아주 작은 한 걸음으로 시작된다. 이제, 당신도 당신 자신에게 말을 걸어보지 않겠느냐고, 나는 조심스럽게 초대하고 싶다. 완벽한 위로는 아니더라도, 진심 어린 위로는 분명 될 것이다.
우리 함께, 천천히 그리고 다정히, 나답게 살아가는 연습을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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