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것 (윤슬의 이야기 4)

아주 멀지도, 아주 가깝지도 않은 거리

by 부엄쓰c


※ 이 이야기는 현실을 바탕으로 한 감성 소설입니다. Joe Hisaishi - Merry-Go-Round of Life (from Howl’s Moving Castle)를 배경음악으로 틀어놓고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오랜만에 업무가 한가한 오후였다. 책상 위 서류 더미는 어느새 정리됐고, 컴퓨터 화면 위에서는 메일 하나 없이 조용한 상태였다. 오히려 이런 날이면 나는 어딘가 불안해졌다. 늘 바쁘고, 정신없이 보내던 날들 사이에서 생긴 이 작은 틈이 어색하기만 했다. 마침 주희에게서 문자가 왔다.


"잠깐 커피나 할래?"


짧은 고민 끝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로 향했다. 주희는 벌써 도착해 창가 자리에서 햇살을 받으며 앉아 있었다. 그녀의 앞엔 늘 그렇듯 가벼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

하지만 나는 주희의 그 미소가 가끔 무겁다는 걸 알고 있었다.


11_윤슬주희.png


"요즘 어떻게 지내?"


내 물음에 주희는 잠시 멈추었다. 짧은 정적 사이로 무언가를 털어놓을지, 그냥 지나칠지 갈등하는 표정이었다.


"수빈이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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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대기업의 엔지니어로 일하고, 새벽과 밤에는 글을 쓰는 작가이자 싱글맘입니다. 삶의 불안 속에서도 진솔함과 회복력을 담아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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